우리 문화만 1등이 아니야.
(2024.12.4일 기록. 3번째의 계엄을 넘어서며)
#한국의기적 #향수
그때는 됐는데 지금은 안되는 것들이 있다. 내 어릴때 기억으론 대학 나온 어른들은 그시절 그냥 다 잘 살았다. 대충 보니 끼리끼리 서로들 다 알고 있어서 그 안에서 멀 잘못해도 꿀밤 몇대 맞고 벌주 한사발 원샷하고 말았지 벌어진 삽질들이 밖으로 드러나는 일도 드물었다. 요즘엔 주위에 눈돌려 대졸자 아닌 애들 찾기도 어렵다. 내가 국민학생일 때 우리 국민소득이 1인당 1년에 2백만원이 안되었다. 그땐 얄미운 친구 놈이랑 주먹으로 치고받고 싸워도 공산당이란 욕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 우리들만의 신사협정이 있었다. 당선을 위해 지역차별 부추기고 정적을 빨갱이로 몰아 죽이고 요즘 나자빠지고 있는 재벌기업들 특혜준 후 뽀찌 뜯어가던 독재자의 사진이 교실 칠판위 태극기 옆에 같이 걸려 있었다. 그 위대한 나랏님 욕하는 거 누가 신고라도 하면 파출소에 잡혀 들어가 죽도록 맞고 나온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런 시대 살아오다 보니 못배우고 없는 사람은 짓눌려도 당연한 거고 위정자가 정적 잡아 죽이는 것쯤 공동체 안녕 질서를 위해선 당연한 거라 여기게 된 사람들도 많았다. 수도 없이 사람 죽이고 정권 잡은 대통령 시절이 그립다는 늙은이들을 거리에서 아직도 가끔 본다. 그시절로 돌아가면 내일 당장 노숙해야 할 사람들일 것 같은데.
한국 민주주의는 기적 같다. 세금도 적고 돈 넘쳐난다는 미국으로 건너가 같이 놀자는 친구들 많은데 오늘 난 결심했다. 망해간다지만, 그래도 기적을 이뤄내고 있는 이 나라에 소수자 이방인이 아니라 주류로 계속 살다가 늙어 죽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