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의 힘으로 나간다.
(2024.12.10일 기록)
#물길
평온하게 흐르던 물이 임의로 물줄기를 바꾸진 않는다. 썩은 부유물들이 침전돼 물길이 막히면 오랜 물과 새로운 물이 뒤섞여 당분간 그터에 고인다. 물구덩이에 흘러 들어오는 새로운 물들의 수압만으론 굳건한 쓰레기들의 무게와 관성을 밀어내지 못한다. 물길은 머문 땅의 상처로 바뀐다. 그간 미동도 없이 갖혀 있던 썩은 물들이 스스로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할때 새로운 출구를 연다. 시간이 불균질하게 흐른다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결국 시대는 흘러가야 할 곳으로 길을 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