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켜쥔걸 놓아야 잡을수 있다.

모험가들

by duke j

1. 나보다 나이 어린 무일푼으로 시작한 금융투자자 하나는 초기엔 상장기업 mna나 구조조정 딜로 시드를 마련해 성장했고 그후 락업까지 감수해야 했던 바이오사 pre ipo 투자로 옮겨타 큰 성공을 이루더니 한동안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기도 하다가 어느 순간 유력 벤처캐피탈의 어린 심사역들과 긴밀히 교류해 얻어낸 룸으로 유망 벤처기업의 시리즈 B,C투자에 거액을 집어넣기 시작했다. 돈줄에는 관성이 있어 자기가 한번 탔던 트랙을 자의로 벗어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임에도 그의 행보는 좌충우돌 그 자체였다. 들리는 소문으론 현재 그가 보유한 국내외 금융투자 포트폴리오의 평가액은 수천억원이라 한다.

2. 대학때 행시 2차 시험만 연속 떨어지던 후배아이는 공무원 되는걸 포기하고 아버지가 창업한 소규모 등산화 제조공장에 들어가 일을 돕기 시작했는데 imf 환란기에 다소 고생하기도 했지만 곧 아웃도어 시장이 열리는 걸 확인하고 그전까지 멀티 브랜드 등산용품 양판점을 통하던 유통방식을 버리고 자기 회사 제픔만 독점 판매하는 직영점 체제로 영업을 변경했다. 당시엔 누가봐도 미친 짓이어서 아들이 회사 말아 먹을거란 말도 많았는데 오히려 그런 시도가 자사 브랜드의 전문성을 부각시켜주는 효과로 이어져 본격적으로 아버지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은 이후부턴 어마어마한 (정말 그런) 사업적 성공을 이뤄냈다.

3. 10여년 전 후배아이 하나가 집안 사정으로 혼자 미국으로 나가 있어야 할 상황을 맞았는데 그걸 계기로 부모가 미리 증여해준 수십억 자금을 털어 당시엔 세상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그래픽칩과 관련된 반도체를 개발한다는 미국 회사 주식을 사두었다고 한다. 몇달전 10여년 만에 귀국해 찾아온 그 아이에게 그때 사뒀다는 그 주식 시세를 물었더니 단가는 매수가나 현 시세나 엇비슷하다 해서 위로해준 적이 있다. 내가 몰랐던건 녀석의 보유기간 동안 그 주식이 수십분의 1 씩의 액면분할을 이미 수차례 거쳐 가격은 좀 오른 수준이지만 물량은 수백배가 늘어나 있었다는 거였다. 그 n사 주식이다.


금융투자나 사업을 통해 생의 축을 바꿀만한 의미있는 성공을 이룬다는 건 99.99%가 랜덤으로 얻어맞는 자기의 행운에 기인한 것이다. 그럼에도 남들이 상상할수 없는 그런 행운을 맞이한 애들의 이야길 가만 들여다 보면 하나같이 원래 하던 일, 지가 익숙했던 일들을 깡그리 포기하고 불확실한 새로운 시도에 마음을 열었다는 공통점이 발견된다. 말이 쉬운거지 그런 짓 해내기 너무 어렵다는 걸 겪어온 내가 잘 안다. 위대한 모험가들에게, 그 무모함에 대해, 그에 합당한 찬사를 보낸다.


#행운 #무모함 #용기 #금융투자 #사업

가끔 가다 내가 하는 말 진위를 묻는 분들 계시던데 나는 기록원일뿐 소설가의 여지는 전혀 없는 사람이다.

작가의 이전글벨소리로 써선 안되는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