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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후기 및 리뷰

흔들려도 괜찮아, 우리는 각자의 무대에서 빛날 테니까

by Just Be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 '괜찮아'라는 말의 온기


"괜찮아."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 말을 수도 없이 주고받습니다. 때로는 힘을 내기 위한 다짐으로, 때로는 위로의 손길로, 그리고 때로는 어쩔 수 없이 내뱉는 체념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그 짧은 한마디가 얼마나 다양한 감정을 품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말을 건네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얼마나 큰 의미가 될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줍니다.


김혜영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삶의 순간순간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감정들을 들여다봅니다. 엄마를 잃은 후에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인영, 그리고 그녀를 지켜보며 변화를 맞이하는 설아와 나리.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과 맞서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영화는 이들의 관계를 통해, ‘괜찮아’라는 말이 단순한 위로 이상의 힘을 가진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괜찮아’란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가 삶에서 마주하는 불안과 외로움 속에서, 정말 괜찮아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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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줄거리


고등학생 오인영(이레)은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홀로 남겨집니다. 하지만 그녀는 눈물로 하루를 보내기보다 현실을 직시하고 살아가기로 합니다.


돈이 없어 살던 집에서 쫓겨나고, 갈 곳이 없어 무용단 연습실에서 숨어 지내는 날들이 계속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영은 자신의 삶을 멈추지 않습니다. 무용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버텨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예술단 감독 설아(진서연)에게 들키면서 상황은 달라집니다. 엄격하고 냉정하기로 유명한 설아는 인영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영의 태도 속에서 자신과 닮은 무언가를 발견하게 됩니다.


한편, 무용단 내에서는 최나리(정수빈)와의 갈등이 깊어져 갑니다. 센터 자리를 차지한 나리는 인영을 견제하며 불안해합니다. 무용은 그녀에게 있어 모든 것을 증명하는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인영이 가장 편하게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은 약국입니다. 무뚝뚝하지만 정이 있는 약사 아저씨(손석구)와의 짧은 대화 속에서, 그녀는 무심한 듯 건네는 사탕 하나에도 위로를 받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순탄하지는 않습니다. 인영은 예술단에서 인정받기 위해 점점 더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됩니다. 오디션이 다가오고, 무대에 설 기회를 얻기 위해 그녀는 마지막까지 싸워야만 합니다. 이 무대를 통해 그녀는 진정으로 '괜찮아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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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괜찮아’라는 말이 필요한 순간들


'괜찮아'라는 말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수도 없이 마주하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이 짧은 단어가 품고 있는 감정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따뜻한 위로가 되고, 때로는 애써 감정을 삼키려는 몸짓이 되며, 때로는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용기가 되기도 합니다.


이 영화 속에서 '괜찮아'라는 말은 누군가에게 건네는 위로를 넘어서, 우리가 고통을 마주하고, 견뎌내고, 살아가는 방식 자체를 상징합니다.


어떤 순간에는 '괜찮아'가 하나의 약속처럼 들립니다. 지금은 아프지만, 언젠가는 정말 괜찮아질 거라는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말을 스스로에게 속삭이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괜찮아'라는 말에는 허탈한 체념이 아니라, 여전히 이어지는 삶에 대한 믿음이 깃들어 있습니다. 비록 현실이 가혹할지라도, 이 한마디를 되뇌며 우리는 버틸 힘을 얻습니다.


영화에서 '괜찮아'는 때로는 사랑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 "괜찮아"라고 말할 때, 우리는 표면적인 위로만을 건네는 것이 아닙니다. 그 말에는 상대를 향한 믿음이 깃들어 있습니다.


"너는 이겨낼 거야, 나는 네가 다시 일어설 거라는 걸 알아." 그런 마음이 담긴 '괜찮아'는 단순한 위로를 넘어, 살아가는 힘이 됩니다. 때로는 그 말이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괜찮아"에는 언어로서의 괜찮아 그 이상의 힘이 있습니다. 그것은 곁에 있어 주겠다는 약속이고, 힘들어도 함께 걸어가겠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이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정말 괜찮아질 수 있을까요? 아니면 '괜찮아'라고 말해야만 괜찮아질 수 있을까요? 때로는 '괜찮아'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그 말을 통해 다시 일어설 힘을 얻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스스로를 다독이기 위해 중얼거리는 말일지라도, 언젠가 그 말이 진심이 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결국 '괜찮아'라는 말이 품고 있는 힘은, 지금의 고통을 넘어 더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에 있습니다.


이 영화의 제목이 세 번 반복되는 이유도 어쩌면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한 번의 '괜찮아'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두 번, 세 번 반복하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말하다 보면, 언젠가는 정말로 괜찮아질 거라고 믿어봅니다. 결국, 이 영화가 전하는 '괜찮아'는 우리 자신에 대한 위로를 넘어, 우리가 삶을 견디고 나아가기 위한 가장 인간적인 다짐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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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스며들며,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변화


우리는 삶 속에서 수많은 관계를 맺으며 성장합니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만남이 우리를 변화시키고, 때로는 멀어질 것 같았던 사람이 오히려 가까워지기도 합니다.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속 인물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관계를 맺으며 서서히 변해갑니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누군가가 누군가를 구원하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의 존재가 조금씩 스며들면서 변화하는 과정 자체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설아는 무용단을 이끄는 강한 지도자입니다. 그녀는 냉철하고 엄격하며, 감정보다는 원칙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인영을 만나면서 그녀의 세계는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인영이 단순히 규율을 어기고 연습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문제아로 보였지만, 그녀의 고집스러운 생존력과 무용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보며 점차 다른 감정을 품게 됩니다.


설아가 인영에게 마음을 여는 순간은 화려한 사건이 아니라, 아주 작은 배려와 관심이 쌓이면서 만들어집니다. 그 변화는 마치 차가운 얼음이 서서히 녹아내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인영은 반대로, 혼자 버티는 데 익숙한 사람입니다.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것을 감당해야 했기에, 누군가에게 기대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설아와의 관계 속에서 그녀는 점차 누군가와 함께하는 법을 배워갑니다.


처음에는 경계하던 마음이 서서히 풀어지고,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가 되어갑니다. 설아가 무심한 듯 챙겨준 작은 배려들이 인영에게는 커다란 의미로 다가오고, 그렇게 둘은 조금씩 서로에게 물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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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나리와 인영의 관계는 이 영화에서 가장 역동적인 감정선을 보여줍니다. 경쟁자이자 동료로서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는 질투와 오해, 그리고 이해와 화해가 반복되며 변해갑니다.


나리는 처음에는 인영이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로 보였습니다. 자신이 어렵게 쌓아온 무용단 내 입지를 위태롭게 만드는 인영을 견제하고 싶었고, 때로는 가혹한 말로 그녀를 밀어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나리도 점차 깨닫게 됩니다. 인영이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요.


이 영화의 관계들이 특별한 이유는, 화해나 극적인 변화가 아니라, 아주 작은 순간들 속에서 관계가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대화 한 마디, 무심한 듯 건넨 시선, 그리고 작은 행동들이 쌓이면서 이들은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변화하는 관계 속에서, 인물들은 자신조차 몰랐던 감정을 마주하게 됩니다. 영화는 강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관계의 복잡한 결들을 조용히 보여주며, 관계 속에서 진정한 이해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이야기합니다.


결국,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완벽한 관계’가 아닙니다. 우리는 때로는 서툴고, 때로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만, 그 과정 속에서도 관계는 천천히 자라납니다. 인영과 설아, 나리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이었지만, 끝내 그들은 서로에게 작은 힘이 되어줍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맺는 관계는 단순한 교류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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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처럼, 삶도 각자의 리듬을 찾아가는 과정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갑니다. 어떤 사람은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나아가고, 또 어떤 사람은 거침없이 세상을 향해 뛰어듭니다. 누군가는 길을 잃고 멈춰 서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걸어갑니다.


영화 속에서 무용이 배경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도구로 활용된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춤을 추는 방식이 곧 삶을 마주하는 방식과 닮아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무용을 소재로 한 작품이 아니라, 무용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 태도를 이야기하는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용은 신체의 움직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몸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내면을 드러내는 예술입니다. 우리가 삶을 대하는 태도 역시 무용과 같습니다. 우리는 자신만의 리듬을 가지고 있고, 그 리듬을 따라 살아갑니다.


어떤 이는 빠르게 달리고, 어떤 이는 느리게 걷습니다. 어떤 이는 곧게 나아가고, 어떤 이는 구불구불한 길을 선택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균형을 유지하고, 넘어졌을 때 어떻게 다시 일어나는가 하는 것입니다.


영화 속에서 인영의 무용은 그녀의 삶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그녀는 화려한 기술을 가진 무용수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녀는 춤을 출 때 누구보다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그녀에게 무용은 그저 동작이 아니라, 자신을 증명하는 방식이며, 삶을 버텨내는 힘입니다.


엄마를 잃고, 삶의 기반이 흔들린 순간에도 그녀가 춤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곧 그녀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무대 위에서 춤을 출 때만큼은, 세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설아는 무용을 완벽함의 기준으로 바라봅니다. 그녀에게 춤은 철저한 훈련과 절제, 규율을 통해 완성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영을 만나면서 그녀는 춤이 기술과 규칙을 넘어, 사람의 내면을 보여주는 도구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삶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때로는 완벽함을 추구하며 앞만 보고 달려가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을 얼마나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가입니다. 설아는 무용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점차 새로운 시각으로 춤을 바라보게 됩니다.


나리에게 무용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그녀는 춤을 통해 인정받고, 자신이 얼마나 뛰어난 사람인지 보여주어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인영을 보면서 그녀는 춤이 경쟁이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과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무용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는 순간, 그녀의 삶을 대하는 태도 역시 변화하게 됩니다. 우리는 종종 목표를 이루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영화는 과정 자체가 삶의 본질이며, 그것을 대하는 태도가 우리를 결정짓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에서 무용이 의미하는 것은 결국 삶의 방식입니다.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인영, 설아, 나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들의 춤은 그들의 가치관을 반영합니다.


어떤 이는 강하게, 어떤 이는 부드럽게, 어떤 이는 치열하게 움직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리듬을 찾고, 그 리듬을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무대 위에 서 있습니다. 때로는 흔들리고, 때로는 넘어지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다시 중심을 잡고 나아가느냐입니다.


춤을 출 때 완벽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듯, 삶에서도 우리는 종종 불안정한 순간을 마주합니다. 하지만 그 불안정함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자신만의 아름다운 리듬을 만들어갑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당신은 어떤 태도로 삶을 마주하고 있는지 묻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갑니다. 때로는 강하게 맞서고, 때로는 부드럽게 흘러갑니다.


그리고 어떤 순간에는 잠시 멈춰서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은지,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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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함 속에서 놓쳐버린 성장의 흔적


이 영화는 성장 서사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정작 가장 성장해야 할 인물인 인영의 변화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보통 성장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고난을 겪고,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으며 변화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인영은 이미 강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그녀의 내면이 다른 조연들만큼이나 크게 변화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영화 초반, 인영은 엄마를 잃고도 씩씩하게 살아가며 스스로를 다독이는 강한 아이로 그려집니다. 물론 그녀가 겪은 상실은 크지만, 영화는 그 감정을 깊이 있게 파고들기보다는 이미 극복한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히려 성장하는 것은 설아와 나리입니다. 설아는 인영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는 법을 배우고, 나리는 경쟁과 질투를 넘어 진정한 동료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정작 인영은 처음부터 끝까지 큰 내적 변화를 겪지 않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이 부분이 아쉬운 이유는, 현실에서는 엄마를 잃은 아이가 감정을 억누르며 단단한 모습을 유지하기보다, 그 상처와 마주하고, 고통 속에서 성장하는 과정이 더 깊이 있게 그려져야 한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게 진정한 성장과 극복의 서사니까요.


영화는 인영의 상처를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그녀가 이미 강한 상태로 시작해 끝까지 버텨내는 모습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상처를 인정하고 치유하는 과정도 성장의 일부라는 점에서, 인영이 조금 더 내면의 변화를 겪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감정적으로 더 큰 울림을 주었을 것입니다.


또한, 영화는 현실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를 건너뛰고, 인영이 이미 그 고통을 넘긴 상태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가장 절망적인 순간이 바로 엄마를 잃은 직후이며, 그 과정을 견뎌내는 과정에서 사람이 성장하는 법입니다.


영화가 이 부분을 깊이 다루지 않으면서, 인영이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소화하고 극복했는지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물론, 인영은 이미 강한 아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적인 취약함을 드러내고,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해가는 과정이 있었다면, 그녀의 이야기는 더 깊고 감동적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영화는 결국 ‘괜찮아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 과정에서의 감정적인 굴곡이 부족해 보인다는 점, 정작 고통스럽고 어렵게 다뤄야할 성장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피했던 점에서 성장 서사로서의 완성도는 다소 아쉽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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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에서는 우리가 중심이다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는 삶을 대하는 태도와 관계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무대 위에서 살아갑니다. 때로는 중심에서 빛나기도 하고, 때로는 조명이 닿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버텨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순간에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삶이 흘러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우리의 인생에서 우리는 언제나 센터에 있다."라는 말로 관객을 위로합니다.


세상은 모두가 주인공이 되기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무대 위의 주목받는 자리가 항상 우리 차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스포트라이트 밖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야 하고, 때로는 타인의 그림자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순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타인이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는가가 아니라, 우리가 우리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입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 점을 강조합니다. 누구나 세상의 중심이 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삶에서는 언제나 자신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 영화가 따뜻한 이유는, 결국 모든 것이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더라도, 그것이 곧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이며, 때로는 넘어지고, 때로는 길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인생은 우리가 그려가는 무대이며, 그 무대에서 우리가 중심을 잡고 다시 일어서기만 한다면, 우리는 언제나 우리의 이야기 속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로 남을 수 있습니다.


영화 속 인영이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순간, 그녀는 비로소 온전히 자신이 됩니다. 삶에서 우리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고, 때로는 중심을 잃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의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선택한 길 위에서 춤을 추고, 흔들리면서도 끝내 중심을 잡아갑니다. 설아와 나리 역시 각자의 방식으로 변화하고, 관계를 통해 자신이 몰랐던 감정을 마주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깨닫습니다. 우리가 맺는 관계는 단순한 교류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요.


지금은 괜찮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정말 괜찮아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믿고, 자신만의 리듬을 찾는다면, 그 과정 자체가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삶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과정이며, 때로는 방향을 잃고 흔들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디에 서 있든, 결국 자신의 인생에서는 스스로가 가장 중요한 존재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흔들려도, 우리는 각자의 리듬으로 자신만의 무대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지금은 괜찮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결국 우리의 걸음이 쌓이고, 그 안에서 스스로를 발견하며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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