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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엄마 Apr 09. 2024

문득 드는 인간관계란..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인간관계가 더욱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는 20대대부터 혼자 있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지친 일상을 보내고 난 후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은 혼자만의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통해 나를 되돌아 보고 온전한 쉼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지금 그 성향은 한결같다. 

다만 결혼을 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가져야 하는 또 다른 인간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처음엔 아이를 위해서 어느 정도 엄마와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교류를 통해 알지 못했던 육아정보를 알게 되면서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엄마들과 맺는 깊은 관계는 사실 어느 정도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그 관계는 단순히 아이와의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시간이 될 뿐이지 깊은 이야기를 나누곤 싶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친한 엄마가 없기도 하다. 

세인이가 외동이기 때문에 종종 친구 엄마들과 만나 함께 놀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지만 그 또한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아직 세인이가 어리기도 하고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뜻 내가 먼저 나서서 그 기회를 만들지는 않는다. 

그런데 가끔 세인이를 생각하면 짠한 생각이 들기도 하다. 

아이가 외롭지는 않는지..

혼자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볼 때 가끔 짠한 생각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지금 내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온전한 사랑과 관심을 주는 게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일이든지 장, 단점은 있고 다 좋을 수는 없다는 걸 안다. 

한 가지를 얻으면 한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것처럼.

엄마가 되면서 예전엔 내 중심으로 돌아가던 세상은 아이에게 맞춰서 돌아가고 있다. 

아이가 커갈수록 흐뭇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아이를 어떤 방향으로 잘 키워나가야 할지 숙제가 생긴 느낌이 들기도 하다. 

다만 내가 다짐하는 건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것이다. 

아이만 바라보는 엄마가 아니라 아이와 함께 나도 한걸음 한걸음 성장해 나가는 엄마가 되고 싶다. 

사실 아직 그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헤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오늘도 나는 조금씩 내 몸과 마음을 움직이며 할 수 있는 일들을 실천해 나간다.  세상엔 정답은 없다. 

내가 지금 생각하고 실천해나가는 것이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아이와 함께 맞는 이 시간을 소중하게 여길 뿐이다. 

앞으로 엄마로서 맞이하는 일들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그리고 너무 조급하게도 생각하지 말자. 

몸으로 마음으로 부딪히는 일들은 결국 자양분이 되어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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