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 일은 육아이다.
물론 간간히 일을 하고 있지만 내가 주 양육자이기에
아이와 관련된 일을 거의 다 도맡아서 할 때가 있다.
그러다 보니 동네에서 자연스럽게 아이 친구 엄마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다.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일을 꾸준히 하면서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가 있는데
자기 일도 열심히 하고 육아도 남편이 많이 도와줘서 훨씬 수월하다는 말을 하곤 한다.
다른 엄마는 지금은 알바를 다니고 있지만 적은 돈이라도 나가서 일을 하는 것이
참 좋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말하면서 웃어넘기곤 하지만 마음 한켠으로는 나도 저렇게 회사에
나가서 일도 하고 돈도 벌고 싶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물론 주 양육자가 나인 상황에서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할 수 있는 게 가능할까?
라는 두려움이 생겨 선뜻 일을 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문득 나의 자존감이 낮아져 이제 본격적으로 사회에 나가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
라고 스스로에게 합리화를 시키곤 있는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생각이 많아서 탈인 사람인 것 같다.
물론 예전보다는 생각을 비우고 실천하는 게 더 많아졌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 것 보면 아직도 마음속 깊은 곳에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
최근 우울감이 심해져 몸이 아픈 걸 보면 내 마음은 전혀 괜찮지 않았던것 같다.
그래서 나는 예전보다 더 몸을 많이 움직이려고 노력한다.
체력이 약해서 마음까지 약해진 거라면 일단 마음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
운동도 매일같이 하고 있다.
생각만 해서는 달라질게 전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좀 더 찾아서 해보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몸과 마음의 근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아이 친구의 엄마가 부럽다고 그냥 나 자신을 낮게 보는 것이 아닌
좀 더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엄마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