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매거진을 발행하려고 해요.
'이제라도 말하고 싶다'라는 제목을 보시면 제가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짐작되지요?
소심하고, 낯가림 심하고, 순발력 떨어지고, 염치 안 좋고, 게다가 게으르기까지 한 저는 살면서 답답하거나 아쉬운 순간이 꽤 많았답니다.
억울한 상황인데 '어버버'하다 말았던 날엔 밤에 이불킥을 했고, 상대방 기에 눌려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던 날엔 혼자 한숨을 쉬며 속상함을 삭이곤 했어요.
그러자니 마음속에 돌덩이가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는데, 어느 돌덩이는 제법 큰 크기가 되어 저를 짓누르기도 합니다.
글이라는 게 치유 기능이 있다고 하지요.
저는 이 매거진을 오로지 그 기능으로 사용하려고 해요.
해명이든 변명이든, 사과든 항변이든, 그걸 통해 제 맘속 돌덩이를 조금이라도 부수고 싶어요.
심한 뒷북이면 어때요.
누가 봐주지 않으면 또 어떻고요.
혹시 알아요?
글 속 등장인물이 제 글을 읽고 제 맘을 알게되는 기적 같은 일이 생길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