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게 웃으며
“도대체 공황장애는 왜 걸리는 거예요?”라고 말하던 시절의 나를
지금은 조용히 숨겨주고 싶다.
이 글은
공황장애라는 단어가 아직 낯설던 사람이
몸의 이상을 먼저 겪고,
한참 뒤에야 마음이 그 사실을 따라가게 되었던
진단 이전의 기록이다.
처음엔 이명이었다.
고요할수록 커지던 소리.
곧 체증이 시작됐고,
나는 그것을 오래된 위염쯤으로 믿어버렸다.
몸은 분명 신호를 보내고 있었지만
나는 끝까지 일상이라는 이름으로 버텼다.
이 기록은
특별한 누군가의 극적인 투병기가 아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이상하긴 한데… 병원 갈 정도는 아닌 것 같아”라며
넘겨버리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
이유 없는 신체 증상이 반복되는 사람,
새로운 행동의 예민함과 불안이 사라지지 않는 사람,
마음보다 몸이 먼저 무너지고 있는 것 같은 사람이라면
이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시간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 글은
공황장애를 극복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이름을 얻기 전의 증상들이
어떻게 일상 속에서 쌓이고 연결되었는지를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
막연한 두려움에
조금이라도 빨리 이름을 붙일 수 있도록,
그리고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라는
최소한의 안도에 닿을 수 있도록
하는 마음에 이 글은 쓰였다.
이 글은
하나의 기록을 담은 책의 일부이며,
전체 내용은 별도의 전자책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안내는 프로필에 남겨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