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스스로 가스라이팅 하며 산다

by 고운스나이퍼

사자성어의 일상이라 하기엔 거창하고,

그 어디쯤 칠전팔기라기보다

나는 아직 칠전이기쯤에 머물러 있다.


스스로를 다독이는 말들로

오늘도 나를 설득하며 산다.


과거의 나와

현재를 살고 있는 나 사이의 성격적 괴리 속에서

본질을 찾기 위한 도전을 몇 번쯤 반복한다.


아무도 몰라주는 오직 나 자신을 위한 발버둥이었건만

그마저도 여의치가 않다.


성인이 되고부터 붙잡고 있던 능숙한 일을 내려놓고

인생 절반을 살아온 지금에야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으려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인생을 거꾸로 사는 듯해 웃음이 난다.

에너지 충만한 사회 초년생 시절엔

고려하지 않아도 될 주변 온갖 시선 다 끌어와 꿈을 접고 스스로 발목을 잡더니,

남들 자리 잡아갈때 나는 도전과 함께 첫발을 내딛으려 한다.

그것도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완쾌된듯한 가면을 쓴 내게 지인은 최적이라며

숏폼이나 유튜브를 권했고,

좋아하는 일이라 단정 짓고 호기롭게 도전해 보지만,

막상 마주 서면 움츠러든다.

아직 온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그때마다 확인하듯 깨닫는다.


그래도 도전해 보았기에

지금의 내 상태를 알게 되었고,

그만큼 긍정의 빛에 한발은 다가섰다고 여긴다.

고장나기전 내 본질에 가까울 때 시도하면 좋았겠지만

이또한 이유가 있겠지 스스로 위로도 해가면서.


회복 부작용인지 삶에 도전하려하니 그리 오지않던 잠까지 쏟아진다.

패턴은 깨졌지만 몰아서라도 길게자는 나자신이 신기해 잠을 택하고

늦은 시간이라도 허기가 느껴지면 정성스레 밥을 차리고 물조차도 끓여마신다.


좋아하는 일로 회복을 하려니 몸보다 마음이 앞서 서두르지만

실상은 시험 앞두고 책상 청소하는 행동이라 좋은건지 싫은건지 갈피를 못 잡겠다.


도전시도 한번에 모든 에너지를 소비하고 결과없는 지침에

휴식을 핑계삼아 최소 다섯배 이상되는 시간을 멈출지라도

반대방향이 아니고서야 언젠가는 만나 완성된 건강한 자아를 찾겠지 싶다.


솔직해지자.

위의 말들은 대외용이다.

실제의 나는

'귀찮아. 그냥 이대로 가라앉았으면.'

이 말이 아직 더 솔직하다.


의도치 않은 좀비생활 3년째.

현대인의 환경이 살꺼면 움직이라 재촉한다.

이제는 주변의 모든 관심이 사라져 숨쉬기 조금 편해졌건만

나란사람의 시선이 일당 백이다.


과거의 건강했던 내가

이제는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고 말한다.

괜찮은지 묻고,

괜찮아야 한다고 다독이고,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답해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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