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걷지 않은 길

눈길을 걸으며

by soyeong

창밖으로 들어오는

눈 내린 마을이 하도 예뻐서

수업 끝나기가 무섭게

쪼르르 달려 나가

눈길을 걸었다

아직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새하얀 길을

감히, 송구한 마음으로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걸어내려 가다가

에구머니나! 알람 시계소리

강의가 시작될 시간이다

짧게 쉬는 시간이 아쉽지만

마을 어귀에서 발길을 돌렸다




돌아오는 길에 묘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내가 걸었네

마치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의 발자국과

닮아 보여서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다

미지의 길,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서는

낯섦을 마주하고

때론 텃새도 당하고

나그네의 설움도 경험하는 길이다

두려움과 공포가 도사리는

험산준령 같은 길이다

그래도 나는 그 길을 걷는다




그 길은 하얀 눈을 밟을 때처럼

신비한 희열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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