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골프를 참 좋아한다.
친구가 프로라서 입문하는데도 진입장벽이 높지는 않았다.
무엇이던 처음배울때는 흥미를 가지고 시작했다가 조금 시간이 지나서 한계의 벽에 부딪치면 집어 던지고 안하고 싶은 생각은 누구나 가질 것이다.
처음 친구의 권유로 시작은 했으나 운동이라면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다니던 공을 쫒아다니던 숨을 헐떡 거리면서 하는게 운동이라 생각하는 저자는 골프채를 들고 가만히 있는 공을 한 대 때리고 스믈스믈 걸어가서 또한대 때리다 마지막에는 홀컵에 넣으면서 마무리를 하는 골프가 참으로 재미없고 내성격에는 안맞는 그런 운동이었다.
그래도 잘쳐보자고 연습장도 꾸준히 다니면서 시간이 지나 3년 정도가 되었을 때 실력을 보니 그래도 남들보다는 조금 나은 그런 스코어가 나오기 시작하니까 재미가 붙기 시작하는 것이다.
처음에 골프장 다닐때는 실력이 미천하니 남들과 여유있게 즐기는게 아닌 동반자를 쫒아다니기 바쁘고 늘 뛰어다니고 공찾으러 다니고 가 연속이었는데, 꾸준히 연습하며 시간이 지나 실력이 쌓이고 보니 동반자들과 여유있게 이야기 나누고 공한번 멀리 쳐놓고 여유있게 걸으며 주변 산천초목 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해 자연과 함께하는 운동중 최고라 생각한다.
물론 등산이나 수상레저 등 자연과 함께하는 취미들은 많다.
단지 저자는 골프에 입문해서 여러 과정을 거치며 생겨난 경험중 골프가 제일 재미있다는 뜻이다.
골프는 돈이 많이들고 시간도 꾸준히 투자해야 하고 가성비가 안나오는 스포츠임에 틀림이 없다.
사실이다.
골프채를 구입하려 해도 조금 마음에 드는 브렌드를 보면 상당히 고가의 제품들이고 골프웨어도 비싼건 상하의 한 벌 사입으면 백만원이 훌쩍 넘는다.
골프장 이용료 또한 월급쟁이들은 부담스럽다.
카트를 대여하는데 카트 이용료가 12만원이고 조금 더 좋은 카트는 15만원이 넘으니 4시간~ 4시간반 이용하는 골프장 카트는 중형차 하루 렌트 비용보다 비싼 것이다.
골프장 전반 9홀 끝나고 잠시 이용하는 그늘집이라는 식당에서 캔맥주 하나에 1만원 떡볶이 3만원, 순대 4만원.
골프를 하루 즐기려면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로 다녀와야 하기 때문에 꼬박 하루를 다 써야한다.
나같은 서민에게 골프라는 취미는 정말 사치생활중 극에 달하는 사치이다.
배우는데도 비싸, 장비도 비싸, 옷도 비싸, 이용료도 비싸, 심지어는 공도 비싸.
돈이 없어 비싼건 못사지만 그래도 큰맘먹고 골프채는 중간정도 메이커로 장기 카드할부로 한번 바꾸고 현재까지 잘 쓰고 있다.
우리를 들여다 보면 사치를 즐기는거지 골프를 즐기는게 아니다.
골프장을 찾아보면 짧은 코스의 퍼블릭 골프장이나, 파3 등 저렴하게 즐길수 있는 골프장은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다.
당연히 정규홀과 비교하면 시설이나 코스, 잔디나 그린상태는 떨어진다.
저자는 그래서 싼데만 찾아다닌다.
골프웨어도 요즘은 브랜드가 많아져서 굳이 비싼거만 고집 할 필요는 없다.
골프산업에 관한 연구를 하다보면 참 재미있는 사실들을 많이 보게 된다.
골프인구가 코로나 팬더믹 이후 2022년 약 564만명 으로 파악되고, 코로나 이전은 2019년도의 469만명 보다 20.3% 성장했다(한국레저산업연구소 2022).
실내 체육시설의 강제 휴업 및 이용시설 시간제한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야외로 나갔고 그중 상당수의 젊은세대가 골프로 몰렸다.
2021년도에는 특히 젊은 MZ 세대들의 골프입문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MZ 세대들이 몰리면서 골프장 문화도 많이 바뀌었다.
골프 매너를 앞세우던 보수적인 문화가 또래들끼리 웃고 떠들기도 하며 즐기는 하나의 레저문화로 조금씩 진보한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시작하니 이때부터 골프의 비용이 최고점을 찍어 상당히 비싼가격에 골프장을 이용하게 되었으며 일하는 사람들이 모자라고 특히 경기진행 안내 역할을 하는 캐디가 없어서 서로 모셔가기 바빠진다.
짧은기간동안 급하게 교육해서 바로 실전으로 내보냈으니 업무가 서투른 캐디들이 많이 생기고 카트 운전만 해주는 드라이빙캐디 라는 새로운 일자리도 생겼다.
어느순간 좌우측 오비 해저드 등 홀설명은 없어진지 오래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캐디들로 대체되면서 서비스의 질도 과거보다 못한거 같다.
“저쪽 철탑보고 치세요.”
대한민국 골프장들은 팬더믹 이전까지 적자운영을 한 곳이 많았다.
야외로 나오는 사람들로 골프의 대중화에 힘입어 골프장이 그동안의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너도나도 할것없이 달라지지 않은 서비스와 시설물로 가격인상에만 열을 올린 것이다.
지금은 골프장 가격이 살짝 내려갔고 예전처럼 모든 골프장이 가득찬 예약으로 메니저에게 예약해달라고 사정할 필요도 없다.
지금은 그 많던 젊은 MZ 골퍼들은 거의 떠나고 없다.
그들은 다 어디로 갔나.
사실 MZ 세대들은 1980년대 생부터 2010년생 까지 포함이라 대한민국 인구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1900만명에 달한다.
그래서 MZ 세대가 빠졌다기 보다는 20.30 세대들의 떠났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들이 골프장을 다니면서 사진과 영상을 인스타그램 또는 개인채널에 업로드 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는데, 골프를 해본사람들은 알겠지만 잘치기 위해서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과 비용이 들어간다.
그중 노력과 시간은 할애할수 있지만 젊은세대에게 골프비용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눈을 돌린 스포츠가 테니스다.
테니스 역시 귀족 스포츠 이고 골프웨어처럼 멋지고 예쁜 디자인들이 많다.
비용도 골프에 비해 훨씬 저렴하고 시간도 골프만큼 투자할 필요가 없다.
여성들이 먼저 이동하고 남성들이 따라가면서 테니스 산업이 발전한다.
지역마다 가장 많이 생긴 체육 시설로 2023년 테니스(실내테니스 포함) 가 1위 이다.
그런데 테니스도 만만찮은 운동이라 엄청난 체력을 필요로 하며(많이 힘들다), 코트에서 멋지게 렐리도 주고받으며 쳐야는데 그 수준까지 올리려면 최소 4.5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이상 꾸준히 테니스장을 다니며 레슨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레슨비와 시설 이용료, 장비, 의류 등 비용이 절대 골프에 비해 적게 드는 것이 아니다.
그러다가 찾아간 취미가 런닝 이다.
런닝은 장소에 제약받지 않고 기본의류만으로 운동이 가능하다.
어찌보면 젊은 사람들에게 참 접근하기 좋은 운동일 수도 있다.
저자 역시 건강유지 차원에서 런닝을 많이 하는 편이다.
1년에 마라톤 대회 5회 이상 나간다.
몇 년전과 비교하면 대회 접수가 시작되면 예전처럼 기한이 길지 않고 며칠내로 마감된다.
그들은 나처럼 그냥 운동화에 혼자 뛰지 않는다.
여럿이 크루를 형성하고 좋은 신발과 몸매가 드러나는 멋진옷을 입고 달린다.
저녁에 소화시킬겸 뛰는게 아니라 풍경이 멋진 둘레길에 모여서 함께 웃으며 달리고 영상과 사진을 공유한다.
지금도 내가 갖고싶은 런닝화는 아직도 품절이다.
그들은 레저산업의 큰 존재감들 이다.
골프업계는 부담없는 비용과 질좋은 서비스로 그들을 다시 불러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