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문학
‘엄마찾아 삼만리’ 라는 만화영화를 아는 세대는 아마 저자와 같은 새대를 살아온 사람들일 것이다.
내용인 즉~
유럽 이탈리아의 중산층 가정이 있는데, 아빠의 직업은 의사이며 병원을 운영중 재정이 점점 악화되자 주인공의 엄마는 아르헨티나로 가정부일을 하러 가게 된다.
한동안 편지가 잘 오다가 어느순간부터 엄마의 소식은 끊기고 걱정을 하게 된 주인공 마르코는 엄마를 찾으러 배를타고 떠나면서 스토리가 시작된다.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들은 주인공이 엄마와 만날 듯 못만나는 아쉬운 장면이 계속 이어질 때마다 가슴아프게 지켜보았던 어렴픗한 기억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유럽의 주요국가이며 전세계에서 여행을 가는 이탈리아의 국민들이 아르헨티나로 노동자들을 보냈다는게 상상이 되는가?
소비자 물가상승률 많을때는 26% 가까이 나오는 초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국가.
만성적인 재정수지 적자를 늘 찍으며 국가부도에 이른 나라.
선진 경제대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곤두박질 친 그런 아르헨티나.
현재 넓은땅과 수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는 미국이 어느날 국가부도를 맞게되고, 국민들이 먹을게 없어 굶주림에 허덕이고, 내세울거 하나 없는 상태에서 야구만 잘한다고 하면 여러분들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지금 아르헨티나가 딱 그런상태이다.
한때는 잘사는 선진국이었지만 40년간 10번의 국가부도를 맞으며 후진국으로 몰락한 참 희한한 그런 나라이다.
일반적으로 대중들이 알기에는 아르헨티나는 정치인들이 인기를 얻기 위해 국민들에게 퍼주기식 복지정책인 포플리즘 정치를 해서 그렇다고 알고 있다.
그것도 맞지만 선진국들의 견제와 1차산업에만 집중한 국가경제정책, 군사쿠데타, 포틀랜드 전쟁 패전 등 여러 가지 수많은 악재가 복합적으로 이어지면서 경제는 점점 몰락한다.
1900년대 초반부터 아르헨티나는 낙농과 농업을 발전시키며 전세계로 수출하기 시작한다.
돈도 잘벌고 국가 재정이 넉넉하다 보니 일자리도 많아지며 의료와 교육, 도시인프라 등 복지와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했으며 유럽에서 많은 백인들이 아르헨티나로 이민이나 돈을 벌기위해 노동자로 유입이 많이 되었다.
특히 1차 세계대전이 벌어질 때 아르헨티나는 그에 아랑곳 하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 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경제강국이었으며 선진국으로서 남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그런 국가 였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1943년 후안 페론의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며 1946년 아르헨티나의 제 24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그래도 정권을 탈환한거지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쳐서 나름 성공적인 정책을 펼치게 된다.
그당시 아르헨티나의 소외계층을 위한 포플리즘 정책이 빈곤률을 떨어뜨렸으며 국가부채를 상당수 상환하는 잘하는 정치를 한다.
국가재정으로 퍼주기식 정책을 했지만 그래도 큰 문제는 없었다.
지속적인 낙농업 수출로 인하여 국가재정은 넉넉했고 조금씩 발전이 이어졌으니 국민들도 큰 불만은 없었다.
진짜 문제가 시작되며 국가가 몰락한 사건이 일어나는데 1976년 군사쿠데타가 한번 더 일어난다.
새로운 군부인 비델라 정권은 뜬금없이 국가를 재건한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아르헨티나를 구덩이속으로 쓸어넣기 시작했다.
국가간 무역을 할 때 무분별한 외국 제품들이 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관세도 정하고 자국기업도 보호하기 위해 상호 조약을 맺으며 무역을 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비델라는 자본자유화, 수입자유화 정책을 내놓는다.
자본은 국가간 자유롭게 사용하게 하는것이고 수입자유화 역시 어떤 규제 없이 물건을 수입하는 정책이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관세없이 수입제품들이 싼 가격에 시장에 풀리면 물가가 낮아져 좋을수는 있으나 그것은 일시적인것이고, 국내에 있는 기업들은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된다.
국내 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보다 수입제품이 질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면 누가 국산제품을 구입하겠는가.
그러면 많은 공장은 문을 닫게 되고, 일자리가 줄어들게 되며 국민들이 돈을 못벌게 되어 가계에 수입이 없다보니 내수 소비시장이 위축된다.
잠깐은 국민들이 좋아할 정책이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1차산업 2차산업이 붕괴되고, 실업자가 거리에 쏟아져 나오며, 그들을 책임져야하는 정부의 부담은 커지게 된다.
경제발전을 하기 위한 잘못된 선택으로 다국적 기업들의 배만 불려주고 내수시장은 초토화 되는 결과만 나왔다.
그 이후부터 아르헨티나의 외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한다.
또하나 잘못된 정책은 자국기업들을 살리겠다고 노동법을 개정한것인데 기업을 위한 정책으로 노동자들의 권한을 내려놓게 하며 최저임금제 폐지와 노조탄압 등으로 얼마지나지 않아 아르헨티나는 저임금의 빈민들이 넘쳐나기 시작한다.
국민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1978년 월드컵을 개최하며 만회 해보려 하지만 무리한 월드컵 유치와 우승을 목표로 심판 매수에 이르기 까지 비델라는 국가부채에 대한 부담이 더욱 늘어나게 된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갈티에리 군사정권은 국민의 비난과 부채를 만회하고자 뭔가 국민들을 결집시키고 자신의 지지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으로 포틀랜드 전쟁을 일으킨다.
전쟁이란 역사적으로도 정권을 강하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많이 사용된다.
국민들이 애국심을 갖게 되고 외부의 적으로부터 전쟁에서 승리하게 되면 현정권에 강력한 지지를 하게 되며 경제적으로도 많은 이득을 가져오게 된다.
그런데 아무데나 들이대지 말고 상대를 잘 봐가며 해야 한다.
아르헨티나의 상대는 영국이었다.
포틀랜드 섬에서 3개월만에 아르헨티나는 패배하게 되고 전쟁배상금을 지불하게 된다.
더 안타까운 일은 갈티에리는 이 사실을 국민들에게 숨긴채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거짓뉴스를 내보내며 선전했던 것이다.
나중에 이 사실이 들어나며 국민들의 분노로 나라가 뒤집어진다.
가뜩이나 경제가 안좋은 상황속에 국가 지도자들이 새로 나올 때 마다 말도안되는 정책들을 내놓으며 국가의 기반시설은 무너져 가고 외채가 불어나며 빈민들은 거리에 쏟아지기 시작한다.
사람은 자기에 맞는일을 찾아가며 살아가는게 옳은 일이다.
군인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나라를 지키는 일을 하는 것이다.
군인이 쿠데타를 일으켜서 정권을 탈환하여 정치를 하고, 또는 정치인이 정치적인 문제가 있다고 비상계엄령을 선포해서 군대 통제하려 하는 행동이 자기 주제를 넘는 짓이다.
사람이 살면서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발전하고 도약하기 위해 잠시 머무는 자리는 있을수 있다.
준비없이 다음단계로 밸류업을 한다며 그냥 전환하고 넘어가서 낭패보는 일을 만들지 말고 충분히 공부하고 연구하기 바란다.
아르헨티나를 보라.
한때는 선진국으로서 잘살며 부국으로 명성을 떨쳤던 나라가 저게 뭔가.
쯧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