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를 보았는데 북한이 오물풍선을 띄워서 바람을 타고 남한상공을 지나 시내에 떨어졌다는 보도를 보았는데 내용이 대한민국을 헐뜯는 전단지와 똥을 한가득 담아서 보냈단다. 거 좀 보내려면 좋은 거 좀 담아서 보내지 똥이 뭔가.
길 가다 머리 위에서 풍선이 터져 똥바가지를 맞는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상당히 불쾌할 거 같다.
나 어릴 적에도 비슷한 게 있었다.
불온전단라고 부르던 남한 비하 전단지인데 간첩들이 남하해서 공작원 활동을 한 건지 국내 김일성 찬양조직이 만들어 뿌린 건지는 어렸을 때라 잘 모르겠지만 그런 불온전단을 주워서 동네 파출소 가져다주면 공책도 주고 연필도 주고 그랬다.
당시 국내 사정은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라 어릴 적 길 가다 보면 대학생들이 돌도 던지고 전투경찰은 최루탄도 터트리고 그랬다.
당시로서는 저 형들 누나들이 왜 그런지 몰랐지만 손뼉 치는 시민들, 손가락질하며 욕하는 시민들로 나눠져 있었다.
지금으로 따지면 각각 진보당과 보수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중에 극우 보수도 있었겠지만 극우 진보도 있지 않았을까?
전단을 극우로 보이는 그들이 만들었단 증거는 없지만 내 생각에는 국내에서 제작된 것도 있었을 거라는 저자 혼자만의 강력한 추측이 있다.
북한 간첩이 임진강을 따라 또는 서해나 동해로 수영해서 건너오는데 전단을 적시지도 않고 들고 온다고???
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지금 생각에는 국내 극우진보단체가 당시 정권을 비판하기 위해 만들었다던가, 군사정권이 민주화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누명을 씌우기 위해 만들어서 ‘늬들이 만들었지?’ 하고 덤터기를 씌우기 위한 제작? 뭐 이런 추측 말이다.
어쨌건 내용은 남한사람들은 못살아서 피를 뽑아 팔고 하루 한 끼만 먹고 대통령이 나쁘고 뭐 그런 내용들이었는데 사실 그때 어린 나이에 봐도 참 황당한 내용들이라 백날 뿌려대도 그다지 와닿지는 않았던 거 같다.
도덕시간(학교정규과목)에는 반공교육(북한공산당은 나쁘다는 교육)에 철저했고 또 하나 더한다면 ‘일 본 거는 무조건 나쁜 것이다’라는 교육도 함께 받으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지금 젊은 층들이 보기엔 저자 어릴 적이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된 지 두어 달 지난 시절도 아닌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라고 말하겠지만 당시에는 그랬다.
MADE IN USA는 되지만 MADE IN JAPAN 은 안 되는 시절이었다.
왜냐고 묻지 마라.
당시에는 일본제는 무조건 나쁜 거라 배웠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는 일본에 대해 반일 감정, 쟤들 입장에서는 반한 감정을 서로 가지고 살아간다.
물론 일본하고는 국제정치적으로 상황에 따라 손도 잡고, 때론 손가락질하며 욕도 하고 아웅다웅 지내왔다.
그럼 현재는 일본과 잘 지내야 하나? 아니면 손절해야 하나?
국제정치는 필요에 의해서 실리를 따지고 국민과 국가의 이득을 위해 움직여야지 감정적으로 하면 결국엔 혼자가 된다.
우리 주변을 봐라. 우리가 북한이랑 친해, 중국이랑 친해, 러시아랑 친해, 일본이랑 친해, 그렇다고 미국이랑 친해...
그냥 친한 척하는 거지 마음속으로는 다 꼴 보기 싫다.
필요에 의해 손도 잡고 뒤통수도 치고 그러는 거다.
한미일 군사동맹 이잖냐.
그럼 덩치 큰 미국이 보는 앞에서는 친한 척하면서 뒤에서는 꼬집기도 하고 발도 밟고 아무도 안 보면 등짝스메싱 도 하고 그러는 거다.
그게 국제정치다.
일본이란 나라는 어떤 나라 일까?
그들은 어떻게 살아왔길래 오래된 가게가 많고 가업을 무조건 이어받을까.
일본 자영업자들은 보통 3대가 100년을 이어서 하는 가게들이 넘쳐난다.
대한민국 자영업자 폐업률 100만 명 시대와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노포라는 가게이름도 일본이 유래이다.
식당뿐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점포가 오래 유지되어 내려온다는 것이다.
가업이라면 이유 없이 그냥 하는 거다.
일본에서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100년 이상 된 가게는 27.000 여개이다.
200년 이상된 가게는 3900 여개이고, 500년 이상 된 가게는 147개나 있으며 1000년 이상된 가게는 21개나 된다.
곤 고구미라는 기업은 아주 유명하다.
1400년이 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다.
건축기업이며 현재는 오래된 건물을 전문으로 한다.
1400년 전이면 고구려 백제 신라가 서로 견제하며 살던 시기이고, 멕시코에서 코바 마야문명이 발전하던 시절이다. 말 그대로 완전 까마득히 오래전 호랑이가 전담 피던 시절이다.
일본인들은 왜 가업을 내려놓지 못하는 걸까?
그들만의 특징이 있다.
오래전 일본 지하철을 타고 이동 중에 어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이가 저자와 가볍게 부딪쳤는데 바로 허리를 90도로 숙이면서 “스미마셍” 하고 예의 바르게 인사하는 것을 보고 놀랬던 적이 있다.
어릴 적부터 남의 영역은 침범하면 안 된다 교육하는 것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리를 고수하며 살아간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철저한 계급사회를 유지해 왔다.
일왕이 있고, 쇼군이라 하는 귀족계급이 있고, 사무라이 계급과, 마지막으로 농공상인과 천민이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침범하지 않으며 태생에 따라 할 일을 하면서 평화롭게 사는 것이다.
이런 세상이 유지되려면 귀족이 백성들에게 할 일을 정해주고 그 톱니바퀴가 엇갈리지 않게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 맞게 사는 곳에는 직급과 하는 일 그리고 이름을 새겨서 걸어둔다.
철저하게 계급을 중시하고 그 틀이 깨지게 만드는 존재는 즉각 제거했다.
그 일은 사무라이들의 몫이었다.
일왕과 귀족위주의 세상을 이어왔으며 피라미드구조의 맨 하위층은 다른 곳으로의 이동도 자유롭지 못하고 정해진 곳에서 평생을 소박하게 살았다.
그런 관습이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정해진 곳에서 살아왔으니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남의 구역을 넘어가면 다툼이 일어나고 그에 대한 대가는 지역민들의 집단 따돌림(왕따) 또는 죽음이 있다.
내가 태생이 돈가스집 아들이라면 나의 숙명은 돈가스 비법을 전수받아 같은 맛을 내는 돈가스집주인이 되는 것이다.
돈을 많이 벌어 옆동네에 같은 돈가스집을 2호점을 내면 그 마을과 우리 마을 사람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한다.
어느 누구도 우리 돈가스를 팔아주지 않고 내가 생필품이 필요해 물건을 사러가도 아무도 내게 물건을 안 팔며 지역의 어떤 일도 함께 할 수 없다.
그러다 누군가를 통해 영주에게 말이 들어가면 살인면허(아무나 죽여도 됨)가 있는 사무라이가 와서 불문율을 어겼으니 죽이러 온다.
그래서 한자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태생대로 살아가야 한다.
자손들이 개성이 다르고 기술이 달라서 다른 일을 하려 해도 이 역시 남을 침범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기 싫어도 돈가스를 튀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음이 있기 때문이다.
오래 장사를 해서 돈을 많이 벌어도 절대 확장하지 않는다.
또한 아무리 장사가 안돼도 오랜 기간 내려왔기 때문에 기본손님은 늘 있다.
물론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일본이 당시의 계급사회처럼 돌아가지 않는다.
하지만 관습이라는 게 있다.
전통과 관습은 쉽게 바뀌는 게 아니다.
그들은 지금도 일류대를 나와서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