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계철선에 찢겨진 건
저 드넓은 철원 평야의
죽음과도 같은 화약의
지린 내 풍겨오는
살기 어린 전선 만이 아니었더냐.
휘몰아치는 크레모아 폭발 소리
사취 마저 썩어 문드러진 고라니 시체
채찍으로 휘두르는
매서운 바람에 찢겨질 적.
얼어붙은 모포 속으로
번데기 마냥 움츠려 들어
가슴 아려 오는 생존의 투쟁을
우린 서글프게도 배워 왔던가.
낡아 오래된 천막의
뼈대 치켜세워 가면서 까지
앙상하게 뼈만 남은 앙카에
불꽃 튀기며 내리쳤던
나이 어린 병사의 사무친 마음은
저 총구마저 시린
K-2 소총 들쳐 맸을
화려하게 비상할
여린 날개의 꿈과 함께
겨울날의 살얼음처럼
살떨리는 전장의 긴장속으로...
-2015년 1월 3사단 포병 연대 인근에서 혹한기 훈련할 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