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신공양

by 김태광수

대자대비한 지장보살이시여
세상의 평안을 위해
이 늙은 몸 불살라 바치옵니다.

타올라라 정열이여
산화하라 육신이여
전장의 검붉은 대지는
피흘린 요마처럼
내 살을 게걸스레 훑을테니
육탈은 대지위에서
뼈를 쌓듯 경관을 이루도다.
야만의 차디찬 대지위에
저주하듯 정령을 이룰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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