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망루 위에서

김태광수 단편선

by 김태광수

미안하지만,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시대를 가로질러서 본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은 어떻게 기억될까.



우리의 과거라 부르는 것, 그것은 결국 지금의 현실이다.

아늑하고도 편안한 듯 보이지만, 그 속에는 지루한 불편함이 깔려 있다.

불안과 방황은 일상이고, 가끔은 그 모든 걸 냉소로 버텨낸다.



하지만 훗날 누군가가 이 시대를 회고한다면,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이 평범함을

가장 야만적이고 추악한 시절로 되새길지도 모른다.



후손들이 우리를 돌아보며

“그때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저렇게 살았을까”

하고 감탄 섞인 한탄을 내뱉을 것이다.

그리고 그 한탄 속엔 어쩌면 경의도 섞여 있을지 모른다.



나는 그보다 더 끔찍한 상상을 해본다.

만약 그들이 우리를 회고하면서

“그래도 그 시절이 지금보단 나았다”고 말한다면 어떨까.

그들의 현재가, 우리가 살던 시대보다

객관적으로 더 나쁘다고 진단하는 미래라면 —

그때는 정말로 인류가 길을 잃은 것이리라.



-201x년, 3x살.

대한민국의 한 병사로 복무 중.

월급통장에는 15만 원이 찍혔다.

나라의 1인당 소득은 이미 2만 달러를 넘었다.


P.S 어떻게든 글은 올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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