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원

by 김태광수

황토빛 삭은
풀잎의 황량함만이
대지를 달아오는건
아니었을까.
지나간 아스팔트 자리
휘감은 이름모를 덩굴
잡초는 한줌의 거름마저
용납하지 않은 듯.
매섭게 달아온
동막역 인근
매캐하기 그지없는
트럭들의 고함소리 위로
매연을 신선하게도
들이키는 것이다.
지나가리라. 그저.
무심하게도.
떨어진 낙엽은
일용한 양식이 아니었으니
네 언젠가 황송할 진화 끝으로
탐스럽게 영글었던
무언의 향취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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