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독 방지를 위해)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사업

작가 코멘트 - 이코노미컬리 아포칼립틱 시리즈

by 김태광수

이 작품은 식인이나 폭력을 소비시키려는 이야기가 아니다.

또한 인간 혐오나 냉소를 옹호하지 않는다.

본작은 '팔선반점의 인육만두'와 '스위니 토드'의 계보를 잇되,
광기·복수·도덕 판단을 의도적으로 제거했다.
남긴 것은 경영학·산업공학의 언어와 관리 논리뿐이다.

핵심은 질문 하나다.


효율·표준화·최적화를 끝까지 밀어붙이면,
실제로 가장 잘 개선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이야기에서 개선된 것은 ‘시스템’이 아니라
인명 처리 효율이었다.
그 결과가 멸종이라면, 그것은 설정의 과장이 아니라
담론의 귀결이다.

주생의 욕설은 감정 표출이 아니라 판정문이며,
구예의 전문 용어는 지식이 아니라 책임 회피의 형식이다.
누가 옳은지가 아니라,
어떤 언어가 끝까지 살아남는지를 보여주려 했다.

이 작품은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비꼬지 않는다.
오히려 묻는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세계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관리와 효율을 신봉하지 않는가.

그 질문에 불쾌함을 느낀다면,
그 지점이 이 텍스트의 목적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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