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식품 물류에서 원가를 줄인다는 말의 함정

— 운송비가 아니라 구조를 봐야 한다

by 김태광수

※ 이 글은 상업적 의도가 아닌 공익적 문제 제기를 목적으로 합니다.글의 발상은 개인적인 통찰에서 비롯되었으나, 구체적인 출저와 전문적 맥락은 AI 보조 도구의 도움을 받아 심화되었습니다. 만약 이러한 도구가 없었다면, 필자는 여기까지 도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식품 가격이 비싸다는 말은 늘 나온다.

중간 유통이 많아서 그렇다, 물류비가 붙어서 그렇다, 단계만 줄이면 된다는 주장도 반복된다.

하지만 물류 관리 관점에서 보면 식품 유통 원가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운송비 몇 퍼센트 줄인다고 해결되는 구조가 아니다.

식품은 애초에 일반 공산품과 다른 조건에서 움직인다.

핵심 제약은 네 가지다.

시간, 온도, 손상 위험, 수요 변동성.

이 네 가지가 동시에 걸린다.


*운송이 아니라 “연쇄 관리” 비용이다


공산품은 창고에 오래 쌓아둘 수 있다.

식품은 시간이 지나면 바로 손실이다.

산지 집하 → 선별 → 예냉 → 보관 → 저온 운송 → 하역 → 진열 → 판매.

이 과정이 끊기지 않고 이어져야 한다.

중간 한 구간만 흔들려도 전체가 폐기 대상이 된다.

그래서 식품 물류는 구간별 비용이 아니라

연쇄 안정성 비용이 붙는다.

온도대가 달라지면 비용 등급이 바뀐다


*식품 물류 원가를 가르는 가장 큰 기준은 거리보다 온도다.


상온은 기준 단가다.

냉장은 거의 두 배 수준이다.

냉동은 그 이상까지 올라간다.

단순히 차갑게 유지하는 비용이 아니다.

저온 설비, 전력, 문 개방 손실, 작업 속도 저하, 적재 효율 감소,

장비 유지비까지 함께 붙는다.

그래서 원가 관리는

냉장 운송을 싸게 찾는 문제가 아니라

냉장 구간을 줄이는 구조 설계 문제에 가깝다.

재고가 아니라 “폐기”가 핵심 변수다

이론에서는 재고 최적화를 말한다.

신선식품에는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많이 들이면 버린다.

적게 들이면 품절 난다.


*현장에서 더 중요하게 보는 지표는 따로 있다.


폐기율, 회전일수, 판매 소진 속도, 유통기한 잔여일.

실무 기준으로 보면

폐기율 몇 퍼센트만 낮춰도

운송비 절감보다 이익 효과가 크게 나온다.

식품 원가 관리는

재고 관리가 아니라 손실 관리에 가깝다.

선별과 포장이 물류비를 키운다

한국 농산물이 비싸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선별과 등급화가 촘촘하기 때문이다.

크기, 외관, 당도, 브랜드 포장.

상품 가치는 올라가지만 물류비도 함께 오른다.

포장 규격이 다양해질수록

적재 효율이 떨어지고

작업 시간이 늘고

파손 위험이 커진다

운송 단가 협상보다

포장과 규격 표준화가 더 큰 절감 수단이 된다.


*경매 구조는 가격엔 유리, 물류엔 불리


도매 경매는 가격 형성에는 효과적이다.

하지만 물류 계획에는 불리하다.

물량 예측이 어렵고

출하가 몰리고

재고 계획이 불가능하다.

계약재배처럼 물량이 사전에 확정되는 구조가

물류 원가 관리에는 더 안정적이다.

마지막 배송 구간이 가장 비싸다

식품 배송의 마지막 구간은 비용이 급격히 올라간다.

소량, 다빈도, 시간 맞춤, 온도 유지, 반품 대응.

이 구간에서는 배송비가 상품가를 넘는 경우도 나온다.

현실적인 해법은 복잡하지 않다.

배송 밀도 상승, 공동 배송, 온도대 혼적,

수요 예측 기반 배차.

결국 데이터와 집적도의 문제다.


*실제로 효과 있는 절감 순서


현장 기준으로 효과가 큰 순서는 다음과 같다.

폐기율 감소 → 회전율 개선 → 냉장 구간 축소 → 포장 표준화 → 집하 통합 → 수요 예측 정확도 → 운송 단가.

운송비부터 건드리면

대부분 오래 못 간다.


*정리


식품 물류 원가 관리는

트럭 값을 깎는 일이 아니다.

온도를 줄이고, 시간을 줄이고, 폐기를 줄이고,

변동성을 줄이는 구조 설계다.

구조를 건드리지 않으면 절감은 지속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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