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폭우-2-

by 김태광수



비는 부드럽다고 했지.

거짓말. 슬레이트 지붕은

버티질 못했다.

차갑게 정수리를 내리치면

휘몰아치는 바람결에

감히 드러눕지 못하였다.

부끄러웠다. 고백컨데.

뜯겨나갈 잡초들을

동정한 것이 아니라서.

바닥은 축축하니

마음은 평온하다.

뒤엉킨 흑색 전선

거미줄로 얽혀

천둥을 머금은 독니를.



-2015년 작전동 시절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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