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삼족오

by 김태광수

까마귀 불살라 오르매


천공을 떠돌다


시꺼멓게 밤하늘을 칠하고는


바다위로 꺼져버렸어라



불씨 어른거리는


망망대해의 물비늘 속은


뼈 추릴 일도 없이


타는 냄새 어른 거려라



머나먼 신화도


네 기억할 일 없이


사라져갈 즈음


나는 떠올릴 테니



삼족오 물속에서


또다시 솟구쳐 오르거든


비명 토하듯이


울음소리 외치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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