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by 김태광수

나의 삶이

궁핍해 비참해질수록

무신론적 시야에서

신의 존재를 확신한다.

피조물을 농락하고

고통을 주며

비루하기 그지없는 삶을

자위할 것임을.

당신의 몰락은

우리의 멸망이니.

난 그대를 증오하며 살아간다.

신이 나의 존재 이유다.


제발

신이 악신이길 빈다.

가학적이고

추례하고,

끔찍한 운명 농락할

그런 악신 말이다.

난 그런 신을

증오하기로 믿으며

삶을 버텨왔다고.

신이 선한 자였으면

세상의 존재 이유는

참혹하게 비참해진다고...

전지전능한 완벽한 자가.

창조한 것이 이 따위였으니까.

그 조차 필멸함에

절망적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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