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3
11월 9일 트럼프가 당선되고 나서 우리 주식 시장이 출렁이기 시작했다. 엄청난 변동성의 폭풍이 몰아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수혜주인 조선, 방산, 우주항공, 우크라이나 재건주 등 테마성 주식들이 크게 오르고, 11월 12일까지는 전기관련주, 자동자 부품, 제약바이오에서 상승이 나오다, 11월 13일 수요일 오늘은, 트럼프 관련주를 제외한 거의 모든 섹터에서 외국인 수급이 빠지면서 엄청난 매도물량이 나오고 있다.
나는 11월 12일에 한화오션, 알테오젠, HL만도, HD현대일렉트릭으로 스윙으로 들어가 2백만원 남직한 수익을 올렸으나, 장타로 가져가고 있는 알테오젠(재진입/보유비중 30%)과 유한양행(보유비중 60%)이 각각 -5%, 와 -20%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지난 3월부터 살짝살짝 시작한 단타, 스윙 매매로 오천만원 남짓한 돈으로 실현손익으로 3천5백만원까지 벌었었는데… 현재는 실현손익과 더 투자한 원금 합산액인 약 일억원으로 재투자를 하고 있는데, 가장 수익이 않좋은 시기이다.(실현손익 2500만원/평가손익2000만원)
이건 내가 실력이 없고, 거래를 잘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변해 주기도 하지만, 객관적인 데이터를 분석해 본다면 시장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항변할 수도 있다. 오늘은 일년 중 코스피 지수는 가장 낮았다. 혹자는 오늘 우리나라 주식 시장을 블랙먼데이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래도 다행인 건 90% 넘는 자금이 제약바이오에 들어가 있고 코스피와 코스닥의 제약바이오 대장주 2개를 들고 있어서 언젠가는 원금까지는 회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현재까지는 제약바이오가 금리, 환율 risk와 정책적 결정 여부에 가장 타격이 적은 sector이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현재 1년중 가장 낮은 2,431원으로 충격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장이 바닥이 아직 보이지 않고 더 밑으로 가서 지하까지 파고 갈 있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분출하고 있다. 왜 이렇게 됐을까? 간단하게 분석해 보자.
< 트럼프 당선 이전 >
*AI 거품론에 따른 증시 대폭락 설(ex.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급락) vs. AI 덕분에 증시는 더 상승할 것이라는 여론-> AI 수혜여론이 이김 / 엔비디아 수혜주들이 급등함(SK하이닉스)
*건설경기하락에 의한 국내증시의 부정적인 영향 가능성: 시장에 그닥 반영 안됨
*AI 관련 전력수급 및 전기관련 Super cycle영향으로 국내 전기관련 테마 급등: HD현대일렉트릭, LS Electric, 한국전선, 산일전기, 제룡전기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FD승인 및, 기술 경쟁력 증가로 인한 급등 (알테오젠, 유한양행)
< 트럼프 당선 이후 >
*자국경제우선정책과 보호주의 무역 정책 추진으로 인한 주변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미국내 물가 상승,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인상가능성
*현재는 반대로 추가 인하 한다고 결정, 미국금리 인상으로 미국국채가 인상되면, 우리나라 국내증시에 외국인 수급 이탈로 악영향 가능성 존재, 실제로 이 우려 떄문에 당선이후, 국내 제약바이오주가 일시 대하락하다가 다시 연준에서 금리 추가 인하 결정으로 반등했다.
*중국견제로 인한 무역갈등 가능성 : 저가 중국자동차 BYD 견제와 중국 자동차 부품 수입금지로 인해 미국에 공장을 지은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주와 자동차주 반사이익 가능성(HL만도)/중국생물보안법 통과로 인하여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반사이익 가능성(삼성바이오, SK바이오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종료 가능성-> 우크라이나 재건주 테마 급등(삼부토건)
*중동, 중국에서의 국제 국지전 발생가능성: 방위산업 테마 급등(한국항공우주,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HD현대중공업, HD현대로템)
*일론머스크와 트럼프와의 관계: 우주항공, 자율주행 분야에 있어서 규제철폐 공약-> 우주항공주 관련 테마 급등(한화시스템, AP통신, 에이치브이엠)
*달러 강세로 인한 환율상승, 원화가치 하락
*비트코인 급등
현재 시장 상황을 이정도로 정리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개별종목은 테마에 속해 있다고 해도 하루 변동성이 대단히 큰 폭으로 움직이고 있어서 단타, 스윙매매 하기에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되었다. 예를 들어 지금 모니터에 보이는 한화오션의 경우 11월 13일기준 최고가 36,800원에서 최저가 33,800원으로 무려 하루동안 -8.1%의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수급에서 외국인의 이탈과 코인시장으로의 현금유입이 커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우량주이고 실적이 좋다고 하더라도, 수급부족으로 인한 추가 상승동력 상실로 인해 주식가격이 맥을 못추고 고꾸라 지고 있다. 새삼 거래량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느끼고 있는데,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사는 사람, 파는 사람의 거래가 없이는 상승은 없다. 반면 아무리 좋지 않은 시장이더라도, 테마성으로 사람들의 기대감과 상상력이 더해진다면 수급은 몰리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니 너무 부정적이게 되진 말자, 급하락은 주식의 옥석을 가리는 시기이다. 좋은 주식이 이유 없이 빠질 경우에는 오히려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중장기적으로 볼 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대중국 견제는 우리나라에게 더 없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현재는 일시적으로 일론 머스크 관련 뉴스와 도널드 트럼프의 강력한 대선공략이 모든 수급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트럼프의 협상스타일은 일단 강하게 지르고, 나중에 세부적인 협상에서는 탄력적으로 주고 받을 것을 계산한다고 한다. 지난 2017년 한미FTA협정에서도 방위비 분담금 인상이라는 압박속에서도 협정 체결의 결과로 한국은 오히려 대미 수출을 큰 폭으로 증가시켰으며, 큰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FTA개정이후 2018년부터 대미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특히 2021년과 2022년에는 글로벌 교역 증가와 맞물려 수출이 크게 늘어났고, 2022년 대미 수출액은 약 960억 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었다.
따라서 지금 언론이 몰아가는 국내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몰이와 공포감 조성은 2017년 한미자유무역 협정 바로 직전 보도처럼 과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지난 10년동안 우리나라의 반도체, 자동차, 제약, 방산, 조선, 전자, 원전, 건설 등 각 산업들은 기술향상과 투자를 통한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 해외 수출과 해외 진출도 다양해져서, 그간의 업력과 포트폴리오로 앞으로 더 성숙한 산업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니 국장에 투자하는 개미 여러분, 너무 쫄지 말자.
우리가 세력이다. 외국인 수급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 세력이 되자.
하지만 단 한가지 걱정되는 것이 있다.
바로 정치다.
정치와 경제의 상관관계에서 수많은 경제정책과 외교, 협상을 통해 국내경제를 성장시킬 수도 아니면 극단적으로는 파멸시킬 수도 있는 만큼 이 부분이 앞으로의 우리나라 국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 걱정이다.
이 부분에 대한 분석은 다음 편에 가지고 돌아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