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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르미 Jul 03. 2024

잘 다니고 있는 건지 긴가민가 할 때

퇴사 고민의 시작

회사를 다니면서 내가 잘 다니고 있는지, 잘하고 있는지 수도 없이 생각을 했었다. 답답한 마음에 부모님, 남자친구, 친구 등 이리저리 힘든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고민을 이리저리 토로하다 때때로는 나의 마음을 공감해주지 못하는 남자친구에게 화가 났다. 고민을 말하지 않는 게 더 나을뻔한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안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한두 번이 아닌 여러 번 안 좋은 이야기만 계속 하니 그 조차도 스트레스였다. 나는 슬픔은 나누면 슬픈 사람이 두 명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힘 빠지는 이야기를 안 하고 싶은데 마음이 너무 힘드니 기대고 싶었다.


그래서 안 좋은 생각과 마음이 계속 들수록 퇴사해야겠다는 생각은 강하게 들었다. 나는 보통 회사에 20-25분 빨리 도착했다. 하지만 회사에 들어가기 싫어 괜히 비상구 계단에서 시간 때우고 늦게 들어가거나 '교통사고가 났으면 좋겠다' 생각까지 했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의 심리를 알 거 같았다.


나의 힘듦은 나만이 제일 잘 아는 일이다. 누군가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내가 힘들면 힘든 것이니 너무 자신을 자책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자존감과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는 순간이 와도 자기혐오에 빠지지 말았으면 좋겠다. 내가 너무 힘들다면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그것‘이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이다.


하지만 결국 선택은 내가 해야 하는 것이며 아무리 나의 상황을 설명한다고 한들 누구든지 100% 나의 마음을 공감해 줄 수 없다. 갈림길에서 자신에게 맞는 방향을 선택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가장 후회를 안 하는 방법일 것이다. 가령 내가 선택한 방향이 후회가 돼도 좋다. 비슷한 상황에 닥쳤을 때 더욱 더 빠르게 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회사를 다니고 느낀 건 '나의 직관을 믿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되돌아보니 꺼림칙했던 순간들이 생각한 대로 들어맞았었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도 믿지 못한 상황에서 퇴사를 쉽게 결정하지 못할 수밖에 없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흔들리는 순간이 많겠지만 나 스스로라도 믿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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