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살이 26 - 한식에 진심이 되다!)
인도살이 1년이 넘어가면서
이제 인도는 그저 신기한 세상이 아니라
점점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방인의 눈으로 본 인도 사람들,
인도의 문화를 담은 글을 쓰는 게 좀 어렵다.
내가 그 속으로 깊이 들어가지 않은 탓인지,
인도 이야기가 잠시 멈춰있다.
그래서 조금 가볍게
사진 일상을 적어보려고 한다.
몇 장의 사진으로, 긴 설명이 없지만,
인도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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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일하면서 지내던 한국에서의 일상보다
인도에서 내 하루는 조금 여유롭게 흘러간다.
그래도 빼놓지 않고 매일 하는 일은
한식 집밥 차리기!
외국에 나오니까
왜 이렇게 한식이 더 먹고 싶은지,
평소에 먹지 않던 음식들이 왜 그리운지,
점점 한식에 진심이 되고 있다.
아이가 학교에서 집에 들어오면서 하는 말은
"엄마 밥!! 나 배고파!!!"
이 말 때문에, 난 매일 집밥을 한다.
가끔은 떡볶이, 김밥, 김치볶음밥,
모닝빵에 소불고기를 넣은 버거도 만든다.
인도에 온 이후로 내 유튜브 알고리즘은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요리로 가득하다.
비가 오는 날이면, 막걸리 안주도 만든다.
평소에 술을 잘 못하지만,
이상하게 비 오는 날은 막걸리에
따뜻하게 구운 전이 먹고 싶다.
그리고 특별한 날에는 잡채, 멘보샤 같은 요리도
열심히 레시피를 찾으면서 해본다.
한국에서는 먹지 않던 음식도,
사 먹기만 했던 음식에 도전할 때도 있다.
물컹한 식감이 싫어서 먹지 않던 가지 요리,
늘 배달로 먹었던 치킨,
브로콜리 수프도 처음 만들어봤다.
더 놀라운 건, 콩나물을 직접 길러보기도 하고
도토리묵도 만들어 먹는다는 것이다.
인도에서는 콩나물, 도토리묵이 귀해서
직접 만들어 먹는 수고로움이 필요하다.
한국에서는 친정, 시댁의 김치를 먹었고,
인도에 와서는 한식당에서 사 먹었는데,
그 맛이 물리다고 해야 할까.
주변에 김치를 담그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도 해봤다.
배추를 절이는 것부터 난관이었지만,
그래도 첫 도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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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오면,
여유롭고 편한 일상을 보낼 줄 알았는데,
매일 집밥을 하는 엄마의 하루는
여전히 바쁘게 흘러간다.
그래도 맛있게 먹는 가족들 때문에
나는 오늘도 한식 집밥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