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살이 27 - 여기는 한국인가?)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어디지?
여기가 인도 맞나?
순간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느끼지 못하지만,
고급스럽고 규모가 큰 쇼핑몰 안에 있을 때,
세계적인 브랜드 매장 안에 있을 때는
내가 인도에 있는지, 한국에 있는지
잊는 순간들이 있다.
1박 2일 뭄바이 여행이 잠시 그랬다.
아이가 학교 캠프에 가면서
갑자기 생긴 엄마 휴가,
이케아 쇼핑을 위해 뭄바이로 향했다.
푸네에서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나비뭄바이 이케아 매장.
가구나 인테리어 구경을 좋아하는 나에겐
설레는 공간이다.
매장 안에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있으면
여기가 이케아 광명점인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여기는 뭄바이 공항 근처에 있는
피닉스 팔라디움 쇼핑몰.
스트리트 형식으로 구성된 매장들,
반가운 삼성 매장도 보이고,
푸네에는 없는 무인양품 매장도 있다.
한국의 아웃렛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공항 근처 호텔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아침에 호텔 앞 뭄바이 비치에 갔다.
인도의 바다는 어떤 모습일지,
수영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질인지,
바다를 즐기는 인도인들은 어떨지 궁금했다.
사진은 참 평온해 보인다.
하지만, 우리가 해변으로 걸어가는 순간부터
온갖 체험을 하라고 달려드는 상인들 때문에
바다 근처에 가보지 못하고 바로 나왔다.
괜찮다고 거절을 해도
계속해보라고 달려드는 인도 상인들,
관광객들에게 바다를 볼 수 있는
여유를 주면 안 될까?
이케아 매장이랑 대형 쇼핑몰에서는
여기 인도가 맞나 싶을 정도였는데,
뭄바이 해변에서는 여기 인도 맞아...
확실하게 알려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인도는 나에게
여러 색이 섞인 느낌이다.
사람과 문화, 시대와 종교,
빈부의 격차까지 모든 것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