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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운 이음 Sep 02. 2024

태어난 김에 인도살이 (7)

(인도살이 1 - 인도가 춥다니...)


인도 푸네 공항을 나오면서 내가 한 첫마디,

"별로 덥지 않네? 습하지도 않아. 신기하다"


인도에 도착한 지 벌써 1달,

내가 인도에 와서 처음 했던 말과 느낌이다.


푸네는 인도의 마하라슈트라 주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이고,  

해발 600미터 고원에 있어서

뭄바이의 피서지로 발달했던 도시라고 한다.

기온이 온화해서 지금은 군사 시설, 산업 시설, 대학들이 많은 곳이다.

딱 여기까지가 내가 인도에 오기 전에 알고 있던 푸네에 대한 정보이다.


그래도 인도인데...

내가 여행 프로그램에서 봤던 인도의 모습이 있는데... 설마 그럴까?

날씨가 덥지 않고, 습도가 높지 않아서

살기 괜찮다는 남편의 말을 믿지 않았다.

내가 인도에 들어오기 싫다고 할까 봐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놀랍게도 진짜였다.


푸네의 연평균 기온을 찾아보니까 24.3도,

보통 20도에서 29도 기온을 유지하고 있어서

우리나라 봄, 가을 날씨처럼 일교차가 큰 날씨가 많다.

오히려 해가 지면 서늘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그리고 내가 도착한 8월은 몬순이라는 시기로

우리의 장마철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비가 지나가고 다시 맑아지고,

가끔은 천둥과 번개도 치고, 정전이 찾아오기도 한다.



해가 쨍쨍한 하늘을 보면서 출발했는데,

갑자기 장대비를 만나는 것도 흔한 일이다.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거리에 오토바이 운전자나

사람들은 어쩌나 하고 밖을 봤는데,

인도 사람들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가방에서 우산을 꺼내거나

도로 한쪽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우비를 입고 다시 출발했다.

몬순 시기, 인도의 흔한 풍경일 것이다.


오히려 푸네에서는 몬순이 오기 직전인 4~5월이 가장 덥다고 한다.

아직 겪어보지 않은 더위라서 어떤 느낌일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될 정도로 덥지 않고, 오히려 춥다.


내가 인도에서 추위를 느끼다니...

아직 이삿짐이 인도에 도착하지 않아서 긴팔 옷도 없는데 춥다니... 놀랍기만 하다.


한국에서는 인도에 가면 얼마나 더울지 날씨가 참 걱정이었는데,

긴팔 옷이 아쉽고, 따뜻한 이불속이 그리울 줄이야...

전기장판, 온수매트도 벌써 생각난다.

역시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모르는구나.


내가 살아갈 인도, 푸네라는 도시에서

나는 어떤 경험을 하면서 살아가게 될까? 

낯설고, 생경하게만 느껴지는 인도가

나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아직은 물음표가 한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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