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고 행복한 곳이라서요.
어디 우리뿐일까. 코로나19는 전지구를 올스톱 상태로 만들었다. 2019년 출장과 가족여행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인천공항을 방문할 수 없었다. 인스타그램 피드는 해외로 떠나지 못한 사람들의 당황함으로 가득 메워졌다. 발이 묶였던 2020년을 그렇게 떠나보낸 후 우리에게는 나름 내성이 생겼다. 해외여행 대신 국내의 아름다운 곳들을 찾는 능력치를 발휘했다.
나태지옥에 빠질까 무서운 한국 사람들은 노는 것에도 부지런했다. 부산이, 강릉이 그리고 제주가 피드에 올라왔다. 이제 사진만 봐도 이곳이 안목해변인지, 사려니숲길인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인적이 드문 곳을 찾기 시작했다. 아마 우리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캠핑으로 시작한 로컬 여행은 우리 안의 갈증을 더 목마르게 했다. 인구 10만 명 이하의 작은 지역에서도 삶은 치열하게 꿈틀거렸고, 나만 알기에는 아까운 지역의 이야기가 지천에 널려 있었다. 결국 이 이야기를 재밌게 전달하는 역할, 작은 지역의 갈만한 여행지를 소개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첫 번째 프로젝트 ‘괴산상회’의 막을 올렸다.
왜 괴산이냐고 묻는다면, 특별한 이유를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방문했을 때 재밌는 얘기들이 넘쳐났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서라고 대답할 것 같다. 우리의 작은 프로젝트로 익숙한 곳에서 새로운 괴산을 만나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가 펼치는 괴산의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발길이 그곳에 가닿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