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90. 텃새
Friday, February 7, 2025
새로운 직원이 왔다. 완전히 새로운 사람은 아니고, 다른 로케이션에서 근무하다가 다시 온 경우다. 원래 이곳에서 일하다가 떠났던 직원이라서 연차로 보면 가장 높은 사람이지만, 내 입장에서는 새롭게 적응해야 할 동료이기도 하다.
첫인상은 확실히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라는 점이었다. 히어링 에이드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서 배우는 게 많았고,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그가 이전에 다른 로케이션으로 이동한 이유를 들으면서,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고민이 되었다.
그가 떠난 이유는 매니저와의 트러블 때문이었다. 의견 차이로 인해 결국 다른 지점으로 옮겼던 것이고, 다시 돌아오긴 했지만 매니저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없는 듯했다. 말하는 태도나 표현에서 아직도 못마땅한 기색이 느껴졌다.
긍정적인 부분은 확실히 있었다.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었고, 새로운 환경에서도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기존의 방식과 다른 점을 발견하면 자꾸 고치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이 점에서 나와 부딪히는 경향이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 일을 하긴 하지만 반드시 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언제든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도 있고, 지금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느낀다. 그런데 그는 내가 몰랐던 부분까지 깊게 이해하고 배우길 원하는 듯했다.
게다가 그의 태도를 보면서, 앞으로 매니저와의 관계가 다시 한 번 충돌할 가능성이 높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견 차이를 조율하지 못하면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이전 직원인 Mr. D와 비교하면 확실히 도움이 되는 인재이기도 했다. 성격도 온화한 편이지만, 내면에 참고 있던 불만을 은근히 다른 방식으로 드러내는 점이 있었다.
그가 내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일단은 지켜보면서 그의 태도와 팀 내에서의 역할 변화를 살펴볼 생각이다. 나도 나름 이곳에서 오래 일했다는 이유로 은근히 텃세를 부리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지금은 섣불리 판단할 시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
오늘의 픽:
고질적인 텃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