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hearing aid center 마케팅 체험
EP89. 이번엔 내차례.
Thursday, February 6, 2025
오늘은 내가 코스트코 히어링 센터(Hearing Aid Centre) 마케팅을 나간 날이었다. 최근 오버 스태프(overstaffed) 문제로 인해 직원들이 나눠서 마케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오늘이 내 차례였다. 사실 보청기 홍보를 위한 마케팅 테이블을 세팅하고 몇 시간 동안 서 있어야 한다는 점이 썩 내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주어진 업무였기에 어쩔 수 없이 임무를 수행하기로 했다.
우선, 매장 내 지정된 위치에 테이블을 세팅하고 빨간색 테이블보를 깔았다. 보청기에 대한 브로셔를 정리해서 놓고, 히어링 센터에서 제공하는 무료 청력 테스트(hearing test)에 대한 안내도 준비했다. 내 임무는 간단했다. 지나가는 고객들에게 보청기에 대해 설명하고,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히어링 센터 방문을 유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보청기는 특정 연령대나 청력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제품이다. 코스트코를 방문하는 수많은 고객 중에서 보청기에 관심을 가질 만한 사람은 일부에 불과했다. 그래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실제로 대화를 나누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이런 식의 마케팅 경험이 처음은 아니었다. 과거에 멤버십 부서에서 일할 때도 아웃리치 마케팅(outreach marketing) 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고객들에게 직접 다가가서 멤버십 가입을 권유해야 했고, 사람들과 계속 소통해야 하는 일이었다. 비교하자면, 히어링 센터 마케팅은 훨씬 편했다. 굳이 고객에게 다가가 적극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없었고, 관심 있는 사람들이 먼저 다가오도록 기다리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쉬운 일은 아니었다. 몇 시간 동안 같은 자리에서 서 있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바닥이 단단해서 오래 서 있다 보면 발이 아파오고, 지루함이 밀려왔다. 오가는 고객들이 흥미를 보이지 않을 때는 마치 시간만 때우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렇다고 마냥 지루하게 보낼 수는 없었다. 다행히도 매장에서 마케팅을 하는 동안에는 누가 감시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틈틈이 매장을 돌아다닐 수 있었다. 가만히 서 있는 것보다는 매장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훨씬 나았다.
마침 배가 고팠는데, 시식 코너(sampling station) 가 눈에 띄었다. 마케팅을 하면서도 중간중간 시식 코너에 들러서 간식을 챙겨 먹을 수 있는 점은 나름의 장점이었다. 코스트코의 시식 코너는 항상 다양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어서, 돌아다니면서 간단히 요기하기에 딱 좋았다.
또한, 평소에는 일하느라 바빠서 매장을 자세히 둘러볼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오늘은 매장 곳곳을 다니며 새로운 상품도 구경할 수 있었다. 특히 코스트코는 정기적으로 새로운 상품을 들여오기 때문에, 매장을 둘러보면서 어떤 제품이 새로 들어왔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오늘의 메인 업무는 보청기 홍보였다. 몇몇 고객들은 관심을 보였고, 실제로 히어링 센터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연령대가 높은 고객들은 보청기에 대해 궁금해했고, 무료 청력 테스트에 대해 안내했을 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몇몇 고객들은 히어링 센터를 방문해 직접 상담을 받아보기로 했다.
비록 하루 종일 서 있는 것이 힘들고 지루한 순간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좋은 경험이었다. 자유롭게 매장을 돌아볼 수 있었고, 시식 코너에서 간식을 챙겨 먹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히어링 센터에 대한 홍보를 하면서 고객들과 소통하는 기회도 생겼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면, 마케팅 업무는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나름의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찾고, 그 안에서 최대한 즐겁게 일하려고 노력한 덕분에 나름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고객들과 소통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오늘의 픽:
차린건 없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