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원 사기 조심!
밴쿠버 유학을 결심한 후, 어떤 비자를 선택해야 할지 정해야 했다. 필자에게는 두 가지 초이스가 있었다. 학생비자 그리고 코업비자. 이미 30살이 넘었기에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물 건너간 상태였다. 필자의 궁극적인 유학의 목표는 되도록이면 캐나다에 오래 머무는 것이었기에 학생비자로만으로 그 시간을 연장할 수가 없었다. 코업비자는 6개월 어학공부, 6개월 인터쉽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이 비자로 선택했다. 최소한 1년 동안 비자 걱정 없이 머물 수 있기 때문에 그 이후에 일은 그 이후에 생각하기로 했다.
이제 이 모든 과정을 진행해 줄 유학원을 찾아야 했다. 아무래도 큰돈이 들어가기에 믿을 만하고 경험 많은 유학원이 좋을 듯싶어서 찾아본 결과, 유학닷컴이란 곳을 알게 되었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많은 유학생에게 선택받고 있다고 하니 이 유학원을 통해서 코업비자를 진행했다. 필자에게 배정된 상담원이 친절하게 모든 일을 처리해 주어서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그 당시 학비가 천 이백만 원 정도 들었던 것 같다. 내돈내산이기에 정신 바짝 차리면서 준비했던 것 같다.
그렇게 모든 비자 및 학교 등록을 마치고 드디어 캐나다에 도착. 그런데 immigration에서 비자를 받는데 1년짜리 비자여야 하는 비자가 학교 졸업하는 날보다도 적게 나온 것이다. 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캐나다를 떠나야 하는 소리다. 이는 비자 발급기관의 명백한 실수였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하니 주의하기 바란다. 미리 알아챘어야 했는데 내 담당 상담원도 그 부분을 미처 확인하지 못해서 미리 수정을 못했던 것이다. 비자 연장을 다시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 캐나다에 첫 발을 내딛기 전에 벌써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출발 전엔 공항에서 가방을 잃어버릴 뻔하고 이제는 비자문제까지...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필자가 다닌 학교는 ESL 3개월 후 컬리지로 진급해서 인터쉽과정을 할 수 있는 코스였다. ESL를 마치고 드디어 컬리지로 진급할 날이 왔다. 그런데 학교의 한국인 상담원이 아직 학비가 입금이 안 됐다고 하는 것이다.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이미 학비를 납부했기에 비자를 받을 수 있었는데 이제 와서 학비가 안 들어왔다니...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배달사고?!
바로 밴쿠버지사 유학닷컴 사무실로 달려갔다. 직원분에게 어찌 된 영문인지를 물었고 신속한 해결을 부탁드렸다. 다행히 캐나다에는 유학생을 보호할 수는 특별한 장치(?)가 있었는데 바로 Private Training Institutions Branch(PTIB)이다. 이 사이트에 학비 리펀을 신청할 수 있다. 어쨌든 필자는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니기에 기다리는 것이 답이었다. 다행히 학교 측에서 입학을 허가해 줘서 컬리지에서 수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6개월이 지나고 드디어 인터쉽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카톡으로 연락하던 밴쿠버지사 유학닷컴 직원분들의 사진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유연이라 생각했는데 여러 명이 한 번에 사라지는 게 좀 뭔가가 수상하는 것을 느끼고 사무실에 한번 찾아가 보았다. 이럴 수가. 투명유리로 되어있어 안을 들어다 볼 수 있었는데 사무실 불은 다 꺼져있고 온갖 서류는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누가 봐도 허겁지겁 뭔가를 챙겨서 나간 모습이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유학닷컴이 부도가 났다는 것이다. 그동안 부도를 막기 위해 학생들이 납부한 학비로 돌려 막기를 하고 있던 것이었다. 이제야 왜 내 학비가 그 당시 안 들어왔는지 이해가 됐다. 다행히 내 경우는 초기에 일을 터지기 전에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인데 뒤늦게 알게 된 몇몇 학생들은 입학조차 못한 경우도 있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끝까지 해결하기 위해 유학원에 왔다 갔다 한 시간들이 헛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필자는 이것이 마지막 불행이길 간절히 바랐다.
인턴쉽이 끝나면 슬슬 비자 연장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했다. Post Graduation work Permit(PGWP)라고 해서 대학교나 컬리지를 졸업을 하고 3년 동안 일할 수 있는 비자이다. 이 비자를 통해서 취업도 할 수 있고 영주권까지 신청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거구나! 싶었다. 인턴쉽이 끝나는 대로 신청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끝나기 2개월 정도 남았을 때쯤 대형사고가 터졌다. 인터쉽이 끝나면 졸업장을 받고 그 걸 통해서 서류 작업을 할 수 있는데 학교가 사라져 버렸다. 그렇다. 말 그대로 학교가 존재하지 않는 학교로 돼버렸다. 그 말 즉슨, 인터쉽 수료증도 졸업장도 받지 못할뿐더러 PGWP 조차 신청할 수 없게 돼버렸다. 나에게는 시간이 없었다. 비자를 연장해야 하는 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이제 두 달 후면 비자가 끝나는데…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