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 행을 타다
이 글은 밴쿠버에 도착하자마자 7년 전에 올렸던 글이다. 우연히 블로그를 정리하다가 그 당시 적어놓은 글을 찾았다. 그 당시 느꼈던 감정을 그대로 담겨 놓고 싶어서 옮겨 적었다.
2016.5.22 일요일
드디어 밴쿠버를 향해 출발한다.
나의 길이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았지만 캐나다에서 생활하면서 어쩌면 겪을 수도 일일수도 있기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체크인을 끝내고 여유롭게 출국심사까지 마친 나는 3시간이라는 충분한 시간 속에서 면세점을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생각보다 기내용 가방이 많아서 카트를 이용해서 이동하면서 다녔다. 원래 면제점에서 구매하지는 않지만 한국에서 미리 비비크림을 사지 못했다는 찜찜함에 화장품코너에서 이것저것 살펴보며 좀 더 싼 게 뭐가 있나 하고 찾아다녔다. 마침 그나마 적절한 가격대의 비비크림을 사고 계산하려는데... 웬걸.. 등에 매고 있어야 할 백팩이 없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화장실에 볼일을 보고 안 가지고 나온 것이다. 1시간 정도 지난 후였다. 난 정말 가슴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천하에 내가 어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는지 나 스스로 자책할 틈도 없이 나는 무조건 뛰었다. 그 화장실로..
그 정신없는 가운데서 내가 어떤 화장실을 갔는지 기억해 낸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 넓은 공간,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화장실에서 과연 내 가방이 그대로 있겠느냐 말이다. 그냥 가방도 아닌.. 내 돈가방..
생각을 더듬고 더듬어서 갔던 화장실 근처 앞까지 가는데 경비원이 앞에 서있었다. 난 직감했다. 여기다! 내가 허겁지겁 뛰어오는 걸 보더니 가방주인 이냐고 물어봤다.
다행히 공항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면 철저하게 보관을 해주는 모양이다. 화장실 한 곳을 테이프로 막아서 못 들어가게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심장이 멈출 뻔한 순간이었다.
눈물이 쏟아졌다. 만약 내가 바로 셔틀트레인을 타고 넘어갔다면.. 난 영영 내 가방을 찾지 못했을 것이다. 주님께 너무 감사하다고 기도했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는데 갑자기 숨을 못 쉬겠는 것이다. 너무 놀란 나머지 목구멍의 편두가 부어서 내쉬는 숨은 되는데 마쉬는 숨이 안되었던 것이다. 기침이 계속 나왔다.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시작도 안 했는데... 아직 비행기도 못 탔는데... 여기서 이러면 어떡하라는 걸까...
하지만 나는 정신을 다시 붙잡았다. 나 장선아다. 천천히 호흡하면서 정신을 집중했다. 비행기 타기 전까지 숨쉬기가 그리 고르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나이 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원망하지 않고 주님께 감사하면서 이 고통(?)의 시간을 이겨낸 나 자신이 자랑스러울 뿐이다.
거의 10시간의 시간의 벽을 넘어 밴쿠버에 도착했다.
유학원에서 픽업을 나와서 수고스럽지 않게 홈스테이 하우스에 도착했다. 사람들도 따뜻하게 나를 반겨주었다. 주인이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움쭈려지려는게 있더라.. 편하게 지내도록 좀 더 노력해야겠다. 그래도 4주 동안 지낼 사람들이니까^^
앞으로 내가 지낼 방이다.
한 달간 쓸 물건들만 정리해 놓았다. 그냥 내 방이 생겼다는 자체가 너무 좋다.^^
나는 나를 너무 잘 안다. 적응을 무진장 잘할 거란 걸.
하루에 한 번씩 꼭 내가 정한 문장을 써먹기로 작정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홈스테이가족에게
① Jet lag didn't appear to me
② I adapt myself to new circumstances.
아직 해결되지 못한 몇몇 문제들이 있는데 너무 걱정 안 할 거다. 나는 나를 믿으니까 잘할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