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어른

EP154. 그게 나였다.

by Sonya J

Saturday, April 12, 2025


이제 매일 자기 전이나 출근하기 전에 한 챕터씩 읽기로 정했다. 이번에 산 책을 정말 정독할 예정이다. 처음엔 끊지 않고 한번에 쭉쭉 읽은 다음, 두번째 라운드부터는 한 챕터씩 정독을 할 생각이다. 지금까지 읽으면서 그냥 읽고 말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요하다면 필사까지 할 생각이다. 그정도로 지금 이 책에 빠져있다. 현재 챕터7 까지 읽은 상태인데 매일 매일이 기다려진다.


출근하기 30분정도 남아서 챕터7을 읽기 시작했다. 소제목은 "When grown-ups throw tantrum."

나에게 하는 말처럼 다가왔다. ‘어른들이 감정을 참지

못하고 화를 낼 때. ‘ 내가 이 책을 구매한 이유중에 하나가 이때문이었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억울함과 온갖 감정들이 나를 뒤덮을 찰라에, 하나의 비상구로 이 책을 읽기 시작한거 였다. 드디어 주인을 만난 기분이랄까.


저자는 말하길, 어른들은 아이와 같이 감정적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건강한 방법으로 그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면서 자랐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폭력적으로 되거나 표현하지 않고 침묵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마트에서 어린아이가 사고 싶은 장남감이 있지만 그것을 반대하는 부모를 생각해보라. 그 아이는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해 울음을 터뜨린다. 우는 이유는 그렇게 해서 마지 못해 사주는 부모들도 있지만 속상해서 우는 이유가 더 클것이다. 어른인 경우, 상대방에 대한 분노를 말을 하지 않거나 퉁명스러운 행동으로 표현한다. 내가 그렇다. 정말 화가 나면 나는 말하지 않는다. 화가 난 이유를 소통하지 않고 그대로 소통을 끊어버린다. 왜냐면 나도 이 분노를 건강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몸만 컸지, 그 안은 아직도 8살 아이와 같은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있는걸까? 어린아이들이 땡깡부릴때는 그 아이에게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당연한거라고 설명해주고 이해시키는 것. 무조건 ’안돼‘ 가 아니라, 안되더라도 지금 느끼는 감정과 지금 네가 속상해서 우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면서 공감해주라고 저자는 말한다. 가끔 강아지 주인이 삐져있는 강아지에게 ’ 웅~ 그랬져여~ 그래서 서러웠어여~‘ 뭐 이런식으로 달래주는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마치 이런식으로 울고 있는 아이에게 상황이 아니라 그 감정이 공감해주는 것이 분노조절의 시작이 아닐까 싶다.


분노하고 있는 어른이라면 그냥 분노하게 냅둬라. 그것을 고칠려고 시도하지도 말고 그냥 그냥 냅둬라. 그들이 그러는 것은 다 관심을 얻기 위한 것 중에 하나기 때문에, 내가 할일은 그냥 내 할 일하면 된다.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을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내 할일 하면 된다. 분노를 침묵으로 표현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침묵하게 냅둬라. 그들은 절대 바뀌지 않을테니 바꿔야 하는 사람은 당신이다!


이게 거울치료인가? 분노하고 있는 나를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대할거라는 건가? 나는 통제불능이니 냅두고 그렇게 살라고 생각하겠지? 내가 정말 성숙하지 못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음을 철저히 느끼고 있다. 분노를 침묵으로 표현했던 내가, 이것이 잘하는 행동이라고 여겨왔던게 얼마인가. 내가 8살 어른이었구나.


하루아침에 해결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성숙해지는데에는 시간이 걸릴것이다. 그래도 그동안 표출하지 못하고 속으로 품고 있던 분노를 좀 더 건강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 같아서 한결 마음이 가볍다. 내 감정을 이해하자.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정상적으로 현상이니까. 분노가 머리 끝까지 올랐다면 곧 떨어진다는 말이기도 하니까. 더이상 8살 꼬마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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