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77. 언슬전
Monday, May 5, 2025
이건 또 뭔가? 폭싹의 여운이 거의 끝날 무렵, 또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 참고로 난 K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다. 특히나 그당시 아무리 시청률이 높고 인기가 많다 하더라도 절대 정주행을 하지 않는다. 보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한번 보면 계속 봐야하기 때문이다. 그렇게해서 binge watching 을 한 드라마들이 몇개 있었고 한번에 다 보지 않고서는 궁금해 미쳐버리기에
밤을 꼴딱 새본적도 여러번이다. 이런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아예 보지를 않는다.
허나, 새가 머리 위에 둥지를 만드는 것은 막을 수 있어도 머리위로 지나가는 것을 어찌막으랴.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숏츠에 올라오는 영상들이 지금 어떤 드라마가 핫한지를 알려주는 지표가 되었다. 우연히 클릭한 영상하나에 ‘구도원‘을 보고 말았다.
난 이 배우가 누군지도 모르고 지금도 관심없다. 그저 이 캐릭터에 설레고 말았다. 안돼! 이런 허구 인물에 왜 마음이 설레기 시작하는거지? 뭐지? 이 러브라인은?
같은 배우가 연기한 드라마나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이렇게 화재가 되지 않았다는건 캐릭터가 힘이 없었다는 뜻이겠지. 근데 이번에 이렇게 화제가 되는 걸 보니, 꽤나 여심을 자극할만한 캐릭터임이 틀림없다. 궁금함을 참지 못해, 언슬전 8화를 한번 시청해보았다. 내가 발견한 쇼츠영상은 그 에피소드의 전체의 1/4밖에 되지 않은 부분이었다. 내용자체는 거의 산부인과 내용이라 빨리 감기로 봤는데 고작 이 몇컷에 내 정신을 빼았긴 것이다.
무엇이 나를 구도원에게 빠지게 했는가. 평범한 얼굴에 서 나오는 눈웃음? 성실함과 자상함? 예의바름? 그리고 여우같은 질투심? 내 이상형을 다 가지고 있었네? 왠만한 여자들이라면 다 이런 남자를 만나고 싶어할텐데 거기다 의사야. 말 다했네.
그 몇 안되는 설렘 숏츠를 무한대로 반복해서 보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소셜미디어에 시간 낭비하지 않겠다던 나의 다짐을 하루만에 무더뜨려버렸다. 드라마는 백해무익하다! 정신 차리자. 하지만 난 무조건 해피엔딩만 봐야한다. 그 두 주인공은 무조건 잘 되야한다. 왜냐면, 여자들은 본인이 마치 여자주인공이 된 것처럼 드라마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기 때문에 난 이렇게라도 대리만족을 해야한다.
다시 정신차리고 현실로 돌아와 옆에 누워서 런닝맨을 보면서 킬킬거리는 남편을 쳐다봤다. 그래, 이게 현실이지. 남편에게 꿀밤하나를 날렸다. 그리고 같이 킬킬거리며 런닝맨을 함께 시청했다.
오늘의 픽:
캡쳐까지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