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85. 어떤 직원이 되야 할까?
Tuesday, May 13, 2025
과연 나는 어떤 직원이 되야 할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건, 왠지 모를 억울한 심정때문일거다.
업데이트가 된 마지막주 스케쥴을 보니, 정말 일할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줄어든 시간을 보니, 괜히 뿔이 나기 시작했다.
당연한 거지만, 파트타임이기 때문에 파트타임에 맞는 25시간을 받는 것은 정책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1년 넘게 일하면서 그 이상의 시간을 받고 일했던 나로서는 약간의 배신감이 느껴졌다. 다른 부서보다도 할당시간을 많이 주기 때문에 지원했던 것인데 이렇게 되면 부서이동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게 된게 아닌가.
그동안은 나름 매니저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어서 솔선수범해서 일을 했었는데 갑자기 그러고 싶지 않아졌다. 언제나 풀타임에 희망을 품고 내가 없으면 일이 안돌아간다는 마음으로 일했었는데...
다른 직원들이 게으름 필때도 그들의 일마저 대신 해주곤 했었는데..
이제 더이상 그렇고 싶지 않았다. 이제 굳이 내가 책임지지 않아도 누군가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할 생각이다. 풀타임으로 일하는 직원은 제일 연차가 높은 직원이지만 언제나 문제를 만들기 일쑤고, 그가 남긴 일거리들을 남은 직원들이 해결해야하는 그런 상황이 비일비재였다. 이젠 더이상 해결사가 되지 않을거다.
딱 내게 주어진 시간만 일하고 나는 퇴근할거다. 언밀히 말하면 매니저가 부서운영을 엉망진창으로 하는 바람에 생긴 일이니까. 본인은 일을 하건 안하건 어차피 따박따박 월급이 나오니까 실적이 안나와도 걱정이 없겠지만 그로인해 피해를 보는건 결국 파트타임 직원들뿐이다. 괘씸함이 몰려온다. 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클리닉이였다면 이렇게 운영했을까?
그래서 한동안 아껴왔던 휴가도 빡빡쓰고 병가도 쓰고 내가 쓸수 있는 모든 휴무를 다 써버릴꺼다. 그동안은 휴가를 쓰면 오히려 더 손해였기에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이젠 그럴 이유가 없어졌다. 나름 열심히 일한다고 인정받아온 나인데 이런식의 배신감은 정말 참을 수 없다.
잠시 생각해본다. 과연 어떤 직원으로 남는것이 슬기로운 일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열심히 일하는 직원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적당히 시간만 때우고 오는 직원이 될 것인가. 뭐가 되든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면? 나의 선택은 we'll see.
오늘의 픽:
어디로 가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