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89. 숨바꼭질
Saturday, May 17, 2025
오늘은 정말 바쁜 하루가 될 거란걸 예상하고 있었다. 다음주 월요일이 캐니다 공휴일인 빅토리아 데이라서 토일월요일을 통틀어서 May Long Weekend 이라 통상적으로 사람들이 이렇게 부른다. 더군다나 월요일은 코스트코도 쉬는 날이라서 이럴경우에는 사람들이 미친 듯이 더 몰려온다.
코스트코가 바쁜건 상관없다. 우리 부서는 언제나 예약된 고객들만 오기 때문에 몰려 들어오는 사람들은 우리와는 별개인 사람들이다. 문제는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불려간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하기에 불려가는 건 상관없는데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는 것이다. 오늘은 클리니션을 제외하고 나를 포함에서 두명만 부서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한명이 불려가면 나머지 한명이 모든 업무를 감당해야 한다. 그래서 같이 일하는 직원과 작전을 짰다.
되도록이면 한명만 카운터를 지키고 나머지 한명은 진료실에 숨어있기로. 30분마다 번갈아가면서 카운터를 지키기로 했다. 아침 9:30분 클락인을 하고 부서를
향해 하고 있는데 아니라 다를까 타부서 매니저가 우리부서로 향하고 있는 것을 봤다. 직감적으로 front end 로 데려가려는 것을 알았기에 재빨리 다른곳으로 갔다. 곧바로 문자하나가 왔다. “hide yourself for a bit.“
지금 부서로 들어가면 잡힐 수 있기에 다른 곳에 숨어있었다.
잠시후 부서로 돌아가서 우리끼리 어찌나 웃었는지
모른다. 이런 상황이 참 웃겼다. 몇시간후가 지나자 또 그 매니저가 찾아왔다. 다행히 이번엔 다른 직원이 점심을 먹으러 가서 혼자 카운터를 지키고 있었다. 어쩔수 없다는 식으로 그 매니저는 다시 돌아갔다. 그 직원이 돌아오고 나서 나도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고 그 사이에 또 도움을 요청하러 다른 매니저가 왔다가 또 혼자만 있는 직원을 보고 돌아갔다 한다.
오늘 하루종일 우리는 이렇게 숨바꼭질 놀이를 했다
보통 토요일만큼은 같이 일하는 직원과 둘이서 엄청나게 수다를 떨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이번에 본의아니게 둘이 있으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서로 불려갈까바 조마조마 하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었던 하루였다.
FrontEnd 부서는 마치 전쟁터같은 곳이다. 캐셔는 캐셔대로 바뿌고 packer 는 물건 담느라 바쁘고 여유라곤 1도 없는 부서다. 그 부서에서 하루종일 일한다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힘이 빠진다. 실질적으로 매출과 연결되는 부서이기 때문에 언제나 우선순위가 되는 부서다. 그러니 손이 필요하다하면 여기저기서 불려갈 수밖에 없다. 이해하는 하지만 다른부서도 각자 나름의 해야할 일이 있는데 이로인해 손해를 봐야한다.
어쨋든, 오늘은 무사히 넘어갔다. 문제는 내일이다. 내일도 출근하는데 이번엔 어떻게 빠져나갈 수 있을 까?
오늘의 픽:
웃겨죽는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