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95. 기름값 절약 중
Friday, May 23, 2025
전기차로 갈아탄 지 일주일이 지났다. 남편은 기름값 안 들어서 너무 좋다고 호들갑이다. 당연한 거지만 남편은 이미 전기차와 완전히 친해진 상태이지만 나는 아직 아니다. 기존에 탔던 SUV보다 사이즈가 좀 더 커진 상태라 그 자체만으로 약간 위압감을 느낀다고나 할까?
나의 드림카는 언제나 소형차였다. 지금은 단종됐지만 마티즈가 나의 드림카였다. 이유는 단순했다. 주차하기 편할 것 같아서. 지금도 그 마음은 변치 않았다. 만약 내 차가 생긴다면 난 스몰차종으로 고를 것이다. 그런 내가 SUV로 운전을 연습하면서 조금씩 중형차에 대한 위압감이 줄어들었고 아직은 서툴지만 주차도 할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 되었다.
그러던 와중에 현재 전기차로 바꾸고 나서 운전을 시작해 보니까 확실히 크기가 커서 인지 다루기가 살짝 힘들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조작하는 방식 또한 조금씩 차이가 났다. 브레이크 방식이나 기어장치 조작하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니까 처음에는 정말 당황스러웠다. 핸드 스틱형인 기어장치가 이제는 돌려서 조정하는 원형이라 지금 내가 어디에 기어를 넣고 있는지 헷갈렸고, 브레이크도 원페달방식이라 액셀을 밟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브레이크가 걸린다. 그래서 처음에 왜 차가 안 가지 하고 당황했었다. 물론 이 부분은 운전자 취향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거라 금방 해결이 되었지만 여러모로 모든 조작을 아이패드처럼 생긴 스크린으로 해버리니까 운전하면서는 조절한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남편은 아주 신났다. 기름걱정할 필요 없고, 평일에는 회사에서 무료로 충전까지 할 수 있어서 진작에 왜 전기차를 안샀는지 질책까지 한다. 그래. 당신이라도 대만족 했음 됐다. 어차피 메인 차주는 당신이니까. 운전보다 걷는걸 더 좋아하는 내가 운전할 일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운전의 필요성을 느끼기에 배우고 있는 것이고 게다가, 이제 곧 남편 수술날짜가 다가오니, 내가 운전해서 데리고 와야 하는 상황까지 오니까 어떻게든 이 전기차에 익숙해져야 한다.
전기차의 좋은 점이 있다면 알아서 속도 조절이 된다는 점이다. 내리막길에서 속도 신경 쓰면서 브레이크를 밟을 필요 없이 알아서 일정 속도를 유지하면서 내려가니까 긴장할 필요가 없었다. 지금까지 내가 발견한 장점은 이 정도다. 물론 기름값 안 드는 것 명실상부한 사실이니까.
밴쿠버에 처음 테슬라차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이 신기한 듯 쳐다보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제는 테슬라 트럭이 지나가도 너무 흔한 광경이라 아무렇지도 않다. 그저 왜 저렇게 생겼을까 하는 생각에 쳐다보는 정도. 요즘에 테슬라뿐만 아니라 전기차종들 쉽게 볼 수가 있을 정도로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느낀다. 몇 년 안에 경유차의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고 하니까 지금 전기차와 친해지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겠지.
잘 타보자. 그래봤자 전기차도 그냥 자동차다. 겁먹지 말자.
오늘의 픽:
신난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