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YM DAY

EP211. Vol.8 시작합니다.

by Sonya J

Sunday, June 8,2025


Vol.8 시작합니다.


일요일 아침, 오늘 나의 계획은 혼자서 운전해서 교회 가는 거였다. 여전히 혼자 운전하는 건 무섭지만 왠지 모르게 해야겠다는 의지가 불 쏟았다. 이미 한번 크게 고생 한번 하고 나니, 한번 더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남편이 함께 동행했지만 아직 수술 회복 중인 남편을 데리고 교회를 갈 수 없으니 이참에 혼자 한번 가봐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일요일 아침은 대게 도로가 한산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교회를 다녀오기로 했다. 전날 남편에게 내 계획을 말했더니 굳이 나를 따라오겠다는 것이다. 따라오면 나야 좋지만 그래도 혼자 운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오늘 아침까지 생각해 보라고 했다.


아침 7시, 요즘같이 날씨가 좋은 날에는 잠도 일찍 깨진다. 1시간 후에 출발할 거라 서둘러 준비를 했다. 남편은 아직 꿈나라. 아마 못 일어날 것 같다. 나야 더 좋지. 이대로라면 내 계획대로 혼자 운전할 수 있으니까.

근데, 나가기 15분 전에 남편이 일어나면서 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처음에 혼자 다녀오라고 하더니, 잠시 후 생각이 바뀌었는지 같이 가야 된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차피 예배는 같이 못 드리고 차만 다시 가져갈 거라 남편은 그냥 몸만 따라오면 됐다. 아직 남편은 내가 혼자 운전하는 것을 못 믿나 보다. 혼자 헤맸던 걸 알기에 걱정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결국 남편이 동승한 채 운전해서 교회로 갔다.


예배를 마치고 남편이 픽업을 왔다. 물론, 운전대는 다시 내가 잡았다. 여전히 운전할 때마다 긴장하지만 그래도 한결 편해졌다. 역시 큰 고난 끝에는 언제나 깨달음이 따라오는 법. 혼자 방황하던 그날, 나는 드디어 내비게이션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것이 내비였기 때문에 이제야 내비게이션이 큰 도움이 되는지 깨달았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 어디든 갈 수 있을 것만 같다. 어디 두고 보겠어.


운전해서 교회 다녀오는 것이 오늘 일정의 전부였기 때문에 점심을 먹고 유튜브를 보다가 잠들었다. 일어나 보니 어느새 저녁 6시. 먹고 바로 자서인지, 속이 더부룩했다. 이로써 나의 저녁밥은 없는 걸로.

이대로 하루를 끝낼 수 없었다. 뭐라도 해야 했다. 나의 휴가는 내일까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운동밖에 없었다. 배는 안 고프니 안 먹어도 되고, 운동을 하기로 결심했는데, 밖에 날씨가 아직도 해가 쨍쨍했다. 오늘은 밖에서 걷기보다는 실내 gym에서 운동하기로 했다. 입주민 전용 헬스장이 있는데 딱 한 번가 보고 가본 적이 없다. 일반 헬스장에 비해 조용하기도 하고 운동할 분위기가 안 나서 잘 안 갔는데 장비들이 교체되었다고 하니 한번 가보기로 했다. 어차피 내가 주로 할 건 treadmill이니까 다른 기구들은 관심 없었다.


헬스장에 나 혼자밖에 없었다. 그래서 좀 으스스했지만 목적대로 1시간 동안 러닝을 하고 약간의 근육운동을 했다. 새로 교체된 헬스 기구들도 몇 번 연습해 봤다. 생각보다 이렇게 운동해도 괜찮다고 느껴졌다. 이렇게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무엇이 나를 막았던 것일까? 이제 근무시간에 여유가 생겼으니까 헬스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봐야겠다. 개인적으로 야외운동을 더 좋아하지만 점점 햇빛이 세지니 실내운동으로 전환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참이었으니까.


역시 운동하고 나면 기분 하나는 끝내준다. 근데 아직 몸무게는 그대로인 게 신기할 뿐이다. 식단도 조절하고 있는데 말이지... 몸이 붓는 느낌도 있단 말이지.. 좀 더 지켜보자.


오늘의 픽:

5km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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