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 경보

EP235. 아직까지 소화중

by Sonya J

Saturday, July 12, 2025


아… 폭식 경고?


요즘 식단 조절을 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다이어트는 아니고, 평일엔 식단을 조심하고 주말엔 먹고 싶은 걸 적당히 즐기자는 내 방식이다. 내가 직접 요리를 해먹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식당 음식보다는 내가 만든 걸 더 신뢰하기에, 주말에 ‘내가 먹고 싶은 요리’를 해먹는 게 하나의 루틴처럼 되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그냥 아니었다.

스트레스가 정말 한계치까지 차올라서, 요리할 기분은커녕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다. 퇴근하자마자 신랑한테 “오늘은 그냥 집밥 말고 밖에서 먹자”고 말해버렸다.


그래서 둘이 캐나다에 있는 한국 중국집에 가서 짬뽕, 짜장면, 탕수육을 시켰다. 사실 이건 평소 같았으면 먹고 싶지만 참았을 음식들. 오늘은 못 참았다. 딱 첫 젓가락 뜨는 순간부터 식욕이 폭발했다.


짜장면 한 그릇을 순식간에 다 비우고, 신랑 짬뽕도 덜어 먹고, 탕수육까지…

그야말로 폭식.

그리고 지금 이 순간, 4시간이 지난 지금도 소화가 안 되고 있다. 위장이 무겁고, 몸도 마음도 지쳐 있다.


그런데 이 모든 시작은 바로 낮에 있었던 일 때문이다.

오늘도 늘 그렇듯 고객 예약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그 손님은… 정말 상상 이상이었다.

말 그대로 무례하고, 인격을 짓밟는 태도.

전화를 늦게 받았다고 화를 내고, 이유도 듣지 않고 계속 몰아붙였다. 나는 단지 예약을 도와주려고 전화를 받은 것뿐인데, 마치 내가 뭘 잘못했냐는 듯이 화를 퍼부었다. 목소리는 떨리고, 손끝은 차가워졌다.


물론 고객이고, 나는 직원이다.

감정적으로 대응할 수는 없고, 참고 넘기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순간의 무방비 상태에서 맞은 감정의 폭력은 너무나 크고 날카로웠다.

그녀는 명백히 파워트립을 하고 있었다.

나를 무시하고, 조롱하듯 말하고, 사람 취급하지 않는 태도.


나는 너무 실망했고, 억울했고, 부끄러웠다.

그런데 더 괴로운 건, 그 모든 감정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현실이었다.

내 감정은 어디로 향할 곳도 없이 쌓이고, 결국 오늘 저녁 음식으로 폭발했다.

그게 스트레스성 폭식이라는 거다.


진짜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그거.

머리로는 알면서도, 몸은 그걸 제어하지 못했다.

지금은 후회도 되지만, 동시에 “그만큼 힘들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오늘의 이 일기,

내가 그때 느낀 감정들을 잊지 않기 위해, 그리고 다시는 이런 식으로 터지지 않도록 나를 돌보겠다는 다짐으로 남겨둔다.


나는 지금 회복 중이다.

내 마음도, 내 위장도.


오늘의 픽:

아직도 배속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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