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55. 마지막 여름
Friday, August 1, 2025
8월이다. 아직 여름이 시작한 것 같지도 않은데 벌써 여름의 끝자락에 온 기분이다. 물론 더운 날도 있었지만 나에게 밴쿠버 날씨는 아직 초여름같은 선선한 날씨로 기억되고 있다. 아무리 더운 날이라도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매장에서 오돌오돌 떨면서 일을 하고 있기에 덥다고 날리를 치는 사람들이 오히려 부럽기까지 한다.
점심시간에 잠깐 밖에 나가 꽁꽁 얼어붙은 몸을 녹이려고 벤치에 앉아있었는데 얼굴이 타들어가는 느낌의 땡볕을 경험하고도 그마저 감사하게 즐겼다. 아직 나는 여름을 여름답게 보내지 못했다.
여름을 이대로 끝낼 순 없어 이번달 마지막주에 남편과 당일치기로 섬여행을 가기로 했다. 작년에 다녀온
Salt Spring Island 을 다녀올 예정이다. Ferry 티켓을 이미 예약한 상태인데 이 모든 여행은 날씨에 달려있다. 만약 비가 오거나 날씨가 추워지면 취소될 수도 있다. 8월말 날씨가 대충 짐작이 가기 때문에 조금 걱정되기는 하다. 여전히 8월임에도 날씨가 추워질거라고 예측하는 것도 참 아이러니하다. 이런 곳이 밴쿠버다.
미친듯이 춥지도 덥지도 않은 도시.
8월에 기대되는 일들이 많다. 아직 발표나지 않은 풀타임 합격여부와 매니저의 운명. 마음을 조리면서 이번달을 보낼 것 같다. 내 삶의 절반이 코스트코와 연결되어 있어 있는듯하다. 이렇게 사는게 맞는 걸까. 나에게 초첨을 맞추면서 살고 싶다. 나를 희생하는 삶이 아니라 나를 위한 삶. 얼마 남지 않은 나의 30대. 잘 마무리하고 싶다. 후회없이.
오늘의 픽:
오늘의 메뉴 @dailylunchbox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