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불편한 상황

EP266. 조금만 버티자.

by Sonya J

Tueday, August 12, 2025


공식적으로 우리 부서 매니저가 사직서를 내고 새로운 매니저 공고가 포스팅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 끝난게 아니다. 이번달 말까지는 그래도 일을 할 거라서 끝날때까지는 끝난게 아니다. 더군다나 이렇게 단순하게 끝날 일이 아니었다. 아직도 Investingation이 진행중이다. 이 매니저의 실태가 낫낫히 들어나는 동시에 그 과정을 증명하기 위한 몇가지 절차가 남아있나보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누가 이 매니저를 고발했는지가 밝혀진다는 사실이다. 참고로 우리부서는 admin 이 총 5명, 클리니션이 총 6명이다. 이중에 admin 1명은 병가를 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4명의 admin이 일하고 있는 상황이다. 클리니션들은 거의 우리 지점에서 시작한지 별로 안된 사람들이다. 그러니 매니저의 행태에 대해서 알아서 크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나마 오랫동안 이 매니저의 행태를 지켜보았던 클리니션 한명과 admin들이 힘을 모아서 이번 사건을 고발한 것이다.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 전부터 고발을 했음에도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이번에 정말 큰 사건이 터지면서 다시 전면조사에 나선듯 싶다. 그러는 과정에서 아무리 비밀이라고 해도 누가 고발했는지는 암묵적으로 알수 있는 상황이 된것이다. 당연하다. admin이 꼴랑 4명 있는데 이 문제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들인데.


어제는 쉬는 날이라 직접적으로 매니저를 볼 일이 없어서 상관없었지만 오늘 출근하고 처음 마주하는 상황이 됐다. 거의 모든 직원들이 아는 상황에서 우리만 모른척 하고 있자니 너무 뻔뻔한 상황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아는채 하는 것도 너무 민망한 상황이고.


우리 매니저는 소셜스킬이 없는 사람이라 직장내에서도 그다지 친한 직원들이 없다. 거기다가 오늘 그녀의 상사와 한바탕 큰소리가 오간 모양이다. 다른 부서 직원들이 찾아와 무슨일이 있었냐며 물어보기 시작했다. 우리는 당연히 모르쇠하고 있는 중이다.


보통 그녀가 퇴근할때면 자기 간다고 아는채를 하곤 하는데 이번에 정말 무표정으로 아무 대꾸도 없이 그냥 가버렸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미 클리니션들에게는 이직한다고 한명씩 말했는데 admin들에게는 일언방구도 하지 않았다는 점. 그녀는 이미 모든걸 알고 있는것이다. 누가 찔렀던 간에 이미 우리가 고발했다는 믿는 것이다. 상관은 없다. 이미 각오한 일이고 한번쯤은 겪어야 하는 상황이니까.


오랫동안 이 부서에서 일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매니저와 비교했을 때 정말 이 매니저는 부패했다. 나는 그에 대한 결과를 지금 받는다고 생각한다. 오래걸리더라도 열심히 제 할일을 한 사람들은 언젠가는 반드시 보상을 받는다. 물론 그 반대도.


내일 아침부터 매니저와 일하는데 정말 어색할 것 같다. 어찌하겠나. 그냥 그려려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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