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76. 그걸 어떻게 찾니.
Friday, August 22, 2025
어떻게 3시간 만에 잃어버릴 수 있지?
보청기 가격이 2천 불이 넘는데 그걸 어떻게 하루도 안 지나서 잃어버릴 수 있지?
하물며 그보다 싼 휴대폰도 안 잃어버리고 귀금속도 그렇게 분실하기도 힘들 텐데.
그래. 아무래도 크기가 작으니까 분실 위험도가 높을 수는 있지. 근데 2천 불이 넘는다니까?
하루이틀일이 아니다.
보청기를 분실했다고 신고하는 고객들.
오늘도 한 한국인 고객이 보청기 피팅을 하러 왔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보청기를 받는 날이다. 1시간 피팅을 마친 후 행복한 모습으로 떠나는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런 후 3시간 후, 울상인 얼굴로 다시 찾아왔다. 보청기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보청기를 하고 마스크를 착용했는데 마스크를 벗었을 때 그때 같이 떨어진 게 분명했다. 흔히 일어나는 사고다. 그렇기 때문에 안경까지 쓰는 고객이라면 신경을 더 두 배를 써야 하는 게 보청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숙명인 것이다.
다행히 2년 분실 보험이 있어서 바로 신청해드리기는 했지만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새 보청기를 받지 마자 3시간 만에 분실하는 이 상황이... 그분 상태를 봐서 또 잃어버릴 것만 같은데...
이런 신고가 들어올 때면 항상 이런 생각을 한다. 보청기가 한두푼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쉽게 잃어버릴 수가 있나.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할 수가 있나. 대부분의 고객들이 나이가 좀 있다 보니 일어날 수 있는 흔한 광경이지만 그래도 귀중품인데...
어쩜 워런티가 독일지도 모른다. 분신보험이 있다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경험상 처음에 분실신고를 하고 새 걸로 다시 신청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음날 집안 어디선가 다시 찾아낸다. 그리고 신고한 것을 취소하려고 전화한다. 분명 신고서에는 한번 신고한 것은 취소를 못한다고 명시되어 있기에 신고하기 전에 다시 한번 찾아보라고 권고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무조건 신청해 달라고 한다. 급한 마음은 알겠는데 대부분 다음날 찾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번 경우는 불가능처럼 보였다. 매장 안에서 잃어버린 거기에 사람들 발에 치여서 여기저기로 띵겨져 나갔을 확륙이 높고 의외로 보청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이게 얼마의 가치가 있는지 아는 사람들이 그리 없다. 그러니 보여도 관심을 가지는 둥 마는 둥 할 거다.
어쨌든, 무사히 분실 신고를 마쳤으니 2주 후에나 다시 찾을 수 있을 거다. 물아일체처럼 살아가시길.
오늘의 픽:
비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