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전쟁이 끝났다

EP 282. 매니저의 마지막 날

by Sonya J

Thursday, August 28, 2025



오늘, 드디어 모든 전쟁이 끝났다. 우리 부서 매니저가 떠난 것이다.


그동안 얼마나 오랫동안 싸워왔던가. 수많은 직원들이 서로 힘을 합쳐 그 매니저의 실체를 드러내고, 불합리한 상황을 견뎌내며 버텨왔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이겼다.


나는 직접 그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진 못했지만, 현장에 있던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하루 종일 불편한 분위기였지만, 끝내 변하지 않는 매니저의 모습에 모두 그냥 ‘역시 그렇지’ 하고 넘겼다고 한다.


그날을 기념하기 위해 우리는 조촐하지만 특별한 저녁 자리를 마련했다. 화려한 음식은 없었지만, 매니저가 보여줬던 온갖 행동을 반찬 삼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웃음 섞인 대화 속에서 오히려 그동안의 힘겨움이 한순간에 가벼워졌다.


나는 쉬는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모임만큼은 놓칠 수 없어 일부러 회사 근처로 나갔다. 동료들이 퇴근하기를 기다렸다가 함께 저녁을 먹었다. 그 순간만큼은 출근보다도 더 값진 일이었다.


저녁 자리의 분위기는 참 따뜻했다. 우리는 서로 고생했다고, 버텨줘서 고맙다고, 그리고 이제는 더 나아질 거라고 격려했다. 아직 누가 새로운 매니저로 올지는 모르지만, 두렵지 않다. 든든한 동료들과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으니까.


오늘의 파티는 소박했지만, 우리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긴 전쟁이 끝나고, 드디어 진짜 해방의 하루가 찾아왔으니까.



오늘의 픽: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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