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피자 유혹

EP288. 이걸 어찌 이기나

by Sonya J

Wednesday, September 3, 2025


9월이 시작되면서 나는 군것질을 줄여보자고 결심했다. 완전히 끊는 건 어렵다고 생각해서, 평일에는 자제하고 주말에만 하기로 했다. 담배를 끊는 것도 결국 본인의 의지와 계기가 필요하듯, 나에게도 군것질을 끊을 뚜렷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아직 살이 심하게 찐 것도 아니고, 절박한 계기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인지 사실 결심이 크게 단단하지는 않았다.


오늘 하루는 그래도 나름 잘 버텼다. 아침엔 바빠서 군것질 생각조차 못 했고, 오후 3시쯤에도 과일로 대신하면서 유혹을 피했다. 그래서 오늘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물을 뜨러 정수기로 가던 중, 우연히 직원들에게 가끔 제공되는 피자가 눈에 들어왔다. 사실 그 피자는 자주 나오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특별하거나 다시는 먹지 못하는 건 아니다. 언제든 다시 나올 수 있는 건데, 굳이 오늘 꼭 집어 들 이유는 없었다. 그런데도 나는 그 순간 눈앞의 유혹에 흔들려 결국 한 조각을 먹고 말았다.


먹으면서도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졌다. 길티 프레저(guilty pleasure)라는 말이 딱 맞았다. 어차피 오늘은 넘겼으니 내일은 다시 잘해보자고 다짐해본다. 하지만 내일도 또 다른 유혹이 찾아오면 과연 내가 잘 버틸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조금은 희망을 걸어본다.


오늘의 픽:

내일 먹을거 미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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