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31. 하루 뽀개기
Monday, October 6, 2025
드디어 대망의 Vol.12 시작됐다. 이제 거의 한 달 후면 나의 마지막 30대가 끝난다. 정말 오래 달려왔고, 지칠 때도 많았지만 이렇게 여기까지 온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뭔가 대단한 걸 한 것도 아닌데, 어느새 1년이 훌쩍 지나버린 게 신기하고… 그래도 스스로 대견하다.
좀 더 특별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오늘은 하루가 정말 알찼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이번 주는 평소처럼 이틀 쉬는 게 아니라 월요일 하루밖에 쉬는 날이 없었다. 다음 주 일요일이 또 휴무이긴 하지만, 연속으로 쉬는 날이 없어서 오늘이 유일한 휴식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어제 너무 피곤해서 눕자마자 잠들었는데도, 습관처럼 아침 8시에 눈이 떠졌다. 하루밖에 없으니 이틀 치 일을 하루에 끝내야 하는 상황이라 일단 집안일부터 마무리했다. 그리고 가장 큰 프로젝트였던 부엌 정리를 완성했다.
새로 설치한 부엌 base cabinet 중심으로 기존 물건들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동선을 맞추는 게 핵심이었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변동사항도 생기고, 배치도 몇 번 바꾸다 보니 오전 11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4시쯤 돼서야 모든 정리가 끝났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일주일치 식사 준비(밀키트)까지 만들어두니 어느새 하루가 다 지나 있었다.
몸은 지쳤지만 마음은 꽉 찼다. 이번 주엔 운동을 못 하는 게 아쉽긴 해도, 급한 일들을 미리 끝내두니 훨씬 마음이 편하다. 새로 확장된 카운터탑에서 요리 동선이 잘 맞는지 실험도 해봤는데, 여러 번 시행착오 끝에 지금 구조가 꽤 괜찮다는 걸 확인했다. 남편도 결과를 보고 뿌듯해했다.
오늘은 정말 “하루를 제대로 보냈다”는 말이 어울리는 날이었다. 꽉 찬 하루였지만, 덕분에 한 주를 잘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남은 건 잘 마무리하고 내일 출근에 무리 없도록 푹 쉬는 것뿐이다.
마지막 30대를 보내는 지금, 이런 평범한 하루들이 오히려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오늘의 픽: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