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할 날이 없네

EP362. D-3

by Sonya J

Thursday, November 6, 2025



어쩜 이렇게 조용한 날이 없을까. 우리 부서는 하루하루가 정말 다이나믹하다.

나는 이 부서와 아무런 감정적 연관도 두고 싶지 않다. 그냥 돈 벌기 위해 일할 뿐이다. 회사가 잘 되든, 부서가 망하든, 나는 그저 내 일만 잘하고 월급만 받으면 된다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그런데 이게 참 쉽지가 않다.


이 작은 부서에서 어떻게 이렇게 드라마가 끊이지 않을까. 세상에 완벽한 조직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평화는 유지될 줄 알았다. 특히 형편없는 전 매니저가 떠난 후에는 말이다. 그런데 또다시, 어디서 굴러왔는지 모를 한 클리니션이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


그녀는 아직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부족한데, 단지 매니저 자리에 지원했다는 이유 하나로 마치 이미 매니저가 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그 모습이 정말 이해되지 않는다. 이건 단순히 내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직원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결국 오늘, 나는 참다못해 총괄 매니저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우리 부서의 공식 매니저가 없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부서를 담당하는 상위 매니저에게 문제를 전달해야 했다. 늘 바쁜 사람인 걸 알지만, 이번 일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사실 처음엔 그 친구가 꽤 착해 보였다. 하지만 전 매니저가 떠난 뒤부터, 그리고 매니저 포지션을 지원한 이후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새파란 불나방처럼 부서를 휘젓고 다니며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


이 일을 겪으면서 나는 또 한 번 내 커리어를 돌아보게 됐다. 이렇게 매일 드라마 속에서 버티며 ‘그냥 돈만 벌자’고 생각하는 게 과연 맞을까? 아니면 1년이라도 투자해서 자격증을 따고, 새로운 길을 준비하는 게 더 현명할까?

요즘은 ‘Pharmacy Technician 자격증을 공부해볼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한국에서 화학과 생물을 전공했던 나로서는 전혀 낯선 분야도 아니다.


결국 이 부서의 끝없는 드라마가 나에게 또 하나의 자극이 됐다.

언제쯤 이 드라마가 끝날까. 아니, 어쩌면 이 드라마 덕분에 나는 또 다른 길을 찾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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