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두면 안 되는 사람

놓아줘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by 요지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인간관계(특히 친구관계)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관계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었어요. 그때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주변에 함께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큰 차이점으로 느껴졌고, 그러해 점점 관계에 집착하며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에 지나치게 신경 쓰고, 혹시라도 관계가 틀어질까 불안해하는 일이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그 사람과 인연이라면 모를까, 그냥 잠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하나하나에게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더라고요. 내가 그냥 스쳐 지나갈 사람들에게 무언갈 해준다 해서 그 사람들이 나에게 보답을 해줄 것도 아니고요. 일방적으로 소모시키는 사람은 놓아줄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이게 좀 제 경험담인데, 제가 예전에 정말 이 친구는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었어요. 관심사부터 성격까지 비슷하고 잘 맞았거든요. 그래서 막 다 퍼줬어요. 그런데 돌아오는 건 없더라고요. 절대 자신에게 피해가 가는 행동은 무슨 일이든, 친구를 위해서라도 하지 않았고, 자신의 이야기조차 들려주지 않았거든요. 그 사람은 자기를 챙기기도 바쁜 시간을 보내는 것 같기도 했지만, 저는 그때 상처를 꽤 받았던 것 같아요.

이 경험에서 깨달은 점이 아무리 성격, 관심사가 통해도 가치관이 다르면 그 사람은 인연이 아니라는 거였어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데 어떻게 서로 윈윈 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그중 누군가는 양보하다, 배려하다 상처를 입고 떠날 거예요. 제가 이걸 조금 더 빨리 알았다면 너무 붙잡지 않고 그냥 서로 이야기만 주고받는 사이를 유지했을 거예요.

놓아줘야 되는 사람의 특징을 조금 더 말해보자면,

나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인 것 같아요. 당연한 이야기죠. 하지만 생각보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주변에 많은데 그냥 넘어가고 있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시간약속을 어기는 사람,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들은 관계에 대한 예의, 즉 존중을 하지 않는다 생각해요. 또한 항상 경쟁하려는 사람, 끊임없이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사람, 함께 있으면 나다워지지 못하게 하는 사람, 나를 감정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내 옆에 있으면 나만 더 깎여가는 관계일 뿐이더라고요. 마지막으로 그냥 내가 만날 때마다 힘든 친구 놔주는 것도 좋은 생각일 거예요. 내가 힘들면 친구도 내 힘듦에 물들어 가고 말 테니까요.


이제 놔줘야 아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해 봤으니, 나와 인연인 사람을 구별하는 법도 한번 이야기해 볼게요.


인연인지 아니지 어떻게 구별하는가. 제 경험으로는 인연인 사람은 가 아무것도 안 해도 그냥 몇 년 동안 곁에 있더라고요. 학창 시절 반, 학원, 동아리.. 등 접전이 하나도 없던 친구가 있었어요. 그냥 지나가면서 어쩌다 알게 된 사람이었죠. 그런데 한번 지나가면서 이야기할 때 너무너무 행복한 거예요. 내가 그 사람을 위해 아무것도 노력하지 않았는데 이야기가 잘 흘려가고 불편한 상황도 없었고요. 서로 배려를 해주지만 그 배려도 한쪽으로 기울어 지지도 않는 좋은 관계였어요.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그 사람만큼은 신뢰가 가는 것. 그런것들이 제에겐 인연 이였어요.


친구를 놓아줘야 하는 건 새로 사귀는 것보다 더 큰 에너지가 필요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놔줘야 하는 이유는 결국 그 관계가 나한테 더 이상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에요. 모든 관계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나를 힘들게 하거나 지치게 만든다면 놓아주는 게 맞을 거예요. 그렇다고 냅따 선을 그으라는 건 아니고 붙잡는 거에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뜻으로 말해봤어요.


언젠가 인연은 올 거니까. 조금 더. 기다리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