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유언장

by 요지

죽으려고 유언장을 쓰나요.

죽고 싶어서, 죽을까 봐, 죽기 싫어서 씁니다.


살고 싶은가요.

인간은 그리고 생명은 살기 위해 움직이고 태어나며 감정이 생겼습니다. 모든 것이 살아가기 위해 생긴 건데 어찌 처음부터 살기 싫었겠어요.


죽고 싶은가요.

가끔은 살라고 만든 것에 걸려서 넘어지면 일어나지 못하겠어요, 살기만 해도 칭찬해 주면 좋겠는데 사는 게 당연한 거여서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변해가나 봐요. 어쩌면 제가 별종일 수도 있고요.


어떤 삶을 살고 싶은데요.

그걸 알아가는 게 삶이라 생각합니다. 죽고 나서야 제가 살고 싶었던 삶을 알 수 있으니까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 답을 알기 위해 끙끙거리는 생명을 보고 생각합니다. 그 답을 안다고 바뀔까. 잘 모르겠네요 아직 어린 15살이라서.


죽고 싶은 적이 있었습니다. 많았습니다.

아직 죽지 않았지만요. 너무 미안하잖아요. 그동안 나의 삶을 이어가게 해 준 생명에게.


제 유언을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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