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도 자르고 건강상담도 받고 온다.
24일과 25일은 회계감사기간이 또 와서 그런지 새벽에 잘 깨지 않는 내가 일요일인 오늘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에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잠을 더 안 자고 한의원에 청소를 하러 갔다. 한의원에서 새벽 청소를 마치고 카카오버스를 봤더니 기점을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류장까지 도달하려면 시간이 남아 한의원에서 조금 더 청소를 하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하였다. 일을 하고 유독 아침이 당겨 북어국을 먹으려고 했는데 이러다가는 1 빠로 머리 자르기가 힘들 것 같아 북어국은 포기하고 부랴부랴 이발소 오픈 시간에 맞추어 이발소로 향한다.
9시 오픈인데 8시 반에 도착하였더니 사장님은 나와 계신다. 둘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사장님은 설탕을 조금 덜은 믹스커피를 드시더니 나한테 "한 잔 하실라우?"라고 그래서 "저는 장이 안 좋아서 아침에 믹스커피를 못 마셔요"라고 했더니 사장님은 "장이 안 좋으면 생강 간 거 하고 꿀 하고 같이 먹으면 좋다"라고 하셨다.
사장님은 연세가 꽤 있으시고 오고 가는 스쳐가는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나를 기억하실지는 모르지만 나는 사장님에게 주로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이다. "붉은 고기 많이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니 조심해야 한다". "에너지 달리면 닭고기를 먹어라"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나도 집까지 잃은 마당에 애들한테 폐를 끼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네 붉은 고기 잘 안 먹을게요"라고 했다.
회사에서 급식을 먹을 때 냉동 돼지고기가 주로 나오는데 냉동고기라 냄새가 너무 심해서 안 먹어 버릇하니 요새는 회사 식당 밥에 고기를 잘 먹지 않는다. 또한 회식 때 앞으로 고기를 많이 먹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회식 때 안주발 세워서 술을 안 취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회식 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어야지 업무의 연장 선에서 마냥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상사의 이야기를 주로 듣는 편인데 고기는 맛있지만 배를 채우는 것을 절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오늘 유튜브에서 암의 알고리즘이 떠서 붉은 고기는 튀기면 나쁜 기름이 많이 생겨나면서 만성 염증이 생겨난다고 한다. 만성염증은 암의 원인이 된다고 하며 나이가 들면 들 수록 고기를 분해하는 능력이 떨어지지고 장벽 탄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압력이 높으면 구멍이 생겨나서 변이 들어가면 염증을 일으켜 암이 생긴다고 한다.
이발소에 가면 사장님이 머리도 깔끔하게 잘라주시지만 나에게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 주시고 건강에 대한 이야기도 해 주시고 자신도 나이가 70이 넘었지만 아직도 배울 게 많다고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