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창업하는거 아닌데" 대학생 창업의 현실

"당신은 취미가 없는 대학생, 이미 사회인 이군요."

by 고병수

그저 다 함께 가고 싶었다.

"학생, 창업은 그렇게 하는게 아니야" - 심사위원 OOO 아저씨

나는 지난 1년 동안 대학생 신분으로 창업에 도전했다. 그리고 제법 망가졌다.


2년전 나는 돈에 환장한 사람이었다.

21살 군생활을 병행하며 부자가 되고 싶었다.

박격포병으로 일과시간이 끝나면, 곧 바로 트레이딩 강의를 듣고, 야간에는 해외주식을 했다.

많이 벌고, 거의 전부 잃었다. 내 마음까지 잃은 것을 포함하면, 더 큰 마이너스였다.

피마르는 주식판에서는 나의 내장들이 먼저 타들어갈 것 같아

'부업'을 하기로 했다.


당시 부업으로 로고를 간간히 팔아서 돈을 벌었다.

그러나, 모든 것은 1장 1단이 있는것이었다.

주식은 배워서 써먹을 수 있었으나, 로고 그리기를 가르쳐주는 사람은 없었다.

비교적 잘 그렸고, 벌이도 나쁘지 않았으나, 외로웠다. 생각의 깊이가 생겨나는 것 같지 않았다.

(이때 나는 상대방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뒷받침 근거를 만들어 결정하는 타입이라는 것도 알게되었다. 이게 E 성향인 것 같다.)

복학을 하며 그만두기로 하였고, 같이 가지 않는 이상 혼자서는 높이 올라갈 수 없다고 결정했다.(물론 그런 말을 해주는 책들의 부추김 때문에도 있었다)


다행히 나와 비슷한 주파수를 가진 친구 1명과 코딩 공부를 하며 창업에 도전할 수 있었다.

그렇게 꾸준히 피봇하며 3번째 프로젝트...

3번째 프로젝트는 당시 트위치 플랫폼에 방송인이 하는 시청자 참여형 웹게임 플랫폼을 만들고 있었다.

이번에야말로 크게 성공할 것 같았다.


하지만,,트위치가 한국에서 철수하는 바람에 만들고 있던 소프트웨어와 프로젝트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굳센 의지도 차츰 사그라들었고, 친구들도 조용히 떠났다. 아무도 누구를 탓할 수 없었다.

다들 창업의 현실을 맛 보고, 창업에는 거리가 멀어졌다.


하지만 2025년 또 마음을 다져 악으로 새로운 사람들과 팀을 꾸려 창업에 도전했다.


그리고 한 해 동안은 새로운 사람들과 정열적으로 창업에 도전하려고했다. 이번에는 교수님도 도와준다고 으쌰으쌰 지원해주셨다.

하지만, 좋은 의도가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팀원이 7명이 되었을 때는 이미 배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미련했던 나는 팀원 7명 모두가 자비스 인줄 착각하고 있었다. 각자 알바시간이 있고, 누구는 수업을 가고,, 그렇게 7명의 시간조율과, 회의록 작성, 아이디어 회의,개발,발표 등 일이 산덤이 처럼 쌓이기 시작했다.

마음이 약해서, 이제는 내보내기에 서로 친분이 있어서 다 함께 가고 싶었다.


이렇게 6개월을 보내고, 결국 나는 큰 사업 성과 없이 26년을 맞이했다.

어제 대학 창업 RISE 사업의 성과보고회에 가서 지난 1년간 이야기를 쭉 얘기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발표가 끝나고, 6명의 위원장분들 중 한 분께서 질의응답 시간에 이렇게 말씀해주셨다.

"수업도 듣고, 발표도 하고, 창업 공부, 연구개발도 하기에는 바쁘셨겠어요. 정말 고생많으셨겠네요" 라고 말씀해주셨다.


위원장님 말씀이 대학생 창업을 잘 설명하고 있다.

왜냐하면, 피도 눈물도 없는 내가 그 한 마디에 하교길 버스에서 눈물이 흘렀기 때문이다.


[ 학업성적, 공모전, 자격증, 논문과 특허, 발표, 사업비 사용, 네트워킹, 졸업작품, 회의 준비 ]


다시 하라고 하면

조금 더 신중할 것 같다.

꾀병일 수 있다. 대학 밖은 더 힘들것이다.


아직 까지 내 인생에 계속 다음이 좋아지는 것은 없다.

나중의 과거인 지금의 상황이 가장 좋았다.


(대학생) 창업은 도전 속에서도 나를 지키는 방법은 배워야 한다.

높은 확률로 창업은 조금씩 배워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이전글초반에 투자 300억 받았다면 망했을거다-퓨리오사AI